미국 생활이 단조롭고 반복적인 편이라 이렇다하게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 힘들지만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아마도 미국의 플레이보이 (Playboy) 라는 잡지를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생각사시는 그런 얘기 아닙니다 ^^).  토끼 심볼로 대변되는 미국을 대표하는 성인 잡지 중의 하나죠.  미국에 오기전까지 저와 플레이보이 잡지와의 인연이라면 음 하나 떠오르는게 있긴 합니다.  먼저 그 얘기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오늘도 얘기 길어질 것 같습니다).  ^^;;


예전에 한/글/사랑회라고 대한민국에서 HWP (아래아한글) 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HWP 를 잘 쓰는 사람들이 한글과컴퓨터사의 협찬으로 모이게 된 것인데 주로 하는 일은 서로간의 HWP 사용팁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는 한글과컴퓨터사의 개발자들에게 조언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고지 몇자 이내로 원고를 제출해달라는 데가 많으니 HWP 안에서 그걸 계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개발자들에게 요구를 한다든지 아래아한글 신버젼이 나오면 베타 테스트를 한다든지 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체의 돈을 받지않는 자원봉사적인 성격이 강한 모임이었는데 (비 정기적으로 모여서 세미나도 하고 유성같은 곳에서 1박 2일로 모임을 갖기도 하고 회원님의 열의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집담회를 갖는 등 무척 진취적인 모임이었습니다) 여기서 참 많은 HWP 고수들을 만났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HWP 만을 이용해서 코렐 드로우에서나 이용 가능한 그림을 그려내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HWP 고수들이 컴퓨터 고수는 아니었는지 태백의 한 공고에 근무하는 회원님으로부터 어느날 인터넷에 대하여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제가 받게 됩니다 (어째 말투가 김태원 같은.. ^^).  그때가 막 인터넷의 World Wide Web 개념이 정립되고 Netscape (지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해당하는 웹 브라우져) 와 Winsock 그리고 전화선을 이용해서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웹싸이트를 이용하던 때라 공고 선생님들에게 인터넷과 World Wide Web 에 대하여 짧은 강좌를 해달라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뭐 당연히 인터넷의 기원이라든지 아르파넷이라든지 밀넷이라든지 이런 이론적 얘기를 하게 되면 선생님들이 지루해할 것이 뻔한 바 제가 좀 엉뚱한 기획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 막 거의 성인 잡지 사이트로는 처음 문을 연 플레이보이사를 소개하는 걸로 강연을 이끌어 나가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태백까지 먼 길을 간 후 초청해 주신 분 댁에 여장을 풀자마자 즉시 전화선을 이용해서 플레이보이 사이트를 캐슁 (미리 담아놓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다음날 강연 현장에서 소개하기에는 너무 느릴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밤새 전화선으로 필요한 페이지들을 다운받아 놓고 넷스케이프를 미리 저장된 이미지를 가져오도록 셋팅을 한 후에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고답게 많은 선생님들이 인터넷 강좌에 관심을 가졌고 선생님들을 앞에 놓고 강연하는 저는 참 뭐랄까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제가 사람들 모아놓고 떠드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  그러나 불과 20분도 안되어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하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 직후의 강연이었고 지루한 인터넷의 역사와 원리에 대하여 얘기를 하면서 Winsock 접속법에 대하여 설명을 하니 뭐가 뭔지 몰랐던 선생님들이 슬슬 무거운 눈꺼풀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져


자, 이제 깜짝쇼 시간입니다..  '자 그럼 실제로 월드와이드웹 써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가열차게 외쳐도 선생님들의 무거운 고개는 올라올 줄 몰랐습니다.  아무말도 않고 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져를 켜고 저장되었던 플레이보이 홈페이지를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데모용 컴퓨터의 화면에 플레이보이 홈페이지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헉 소리가 시간차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헉, 헉 소리에 뭔일인지 놀란 다른 선생님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 이게 여러분들 혹시 아실지 모르는 플레이보이라고 하는 미국 성인 잡지의 웹싸이트입니다.  월드 와이드 웹을 이용하면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잡지도 볼 수 있고 더구나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는 미국의 성인잡지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국경이 없는 정보의 무차별적 교류가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 전날 이미 제법 건전한 (^^) 그림들만 골라 놓았었음에도 수영복을 입은 미국 처자들의 사진과 금기시되었던, 학생들에게서 찢어진 페이지로만 보았던 그 플레이보이 잡지가 모니터에 아주 선명하게 나오기 시작하니 그야말로 선생님들의 눈빛은 모니터를 뚫을 듯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신문물에 대한 진취적인 강좌였기에 참석했던 여선생님들도 다행히 항의를 하지 않았고 그날 인터넷 강연은 아주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다만 강연이 끝나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시던 주임 선생님들의 성화가 대단하긴 했었습니다만...  ^^;;

이게 제가 플레이보이 잡지와 가진 유일한 한국에서의 추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오고나서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있는 대학교가 바로 플레이보이의 창립자이자 회장, 플레이보이 맨션으로 유명한 휴 헤프너 (Hugh Hefner) 가 졸업한 학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은 시카고에서 플레이보이 사업을 시작해서 발전시켜 가다가 현재는 캘리포니아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매주 호화로운 파티를 열고 계시죠.  

플레이보이 창립자/회장 휴 헤프너


한가지 우스운 것은 미국의 대학교에는 건물을 기증받았을 시 그 기증자의 이름을 따서 건물 이름을 짓는데 저희 학교의 심리학과 건물은 기증자의 이름을 따서 휴 헤프너라고 하지를 못했습니다.  보수적인 학교 관계자들이 끝까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휴 헤프너는 거액을 기부해서 근사한 심리학과 건물을 짓고도 끝내 이름을 부치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이 때로는 이렇게 보수적입니다). 결국 심리학과 건물은 지금도 그냥 심리학과 건물로 이름이 남아있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분들도 대부분 이 스토리를 모릅니다 ^^).

어쩄거나 이렇게 저와는 사실 아무 관계도 없는 플레이보이 잡지였지만 갑자기 이 플레이보이 잡지 떄문에 웃기는 일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헉,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서론이었네요.

미국와서 하루 하루를 정신없이 살던 어느날,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데 우편함에 꽂혀있는 검은 비닐에 쌓인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아내에게 '저 왔어요' 라고 얘기함과 동시에 검은 비닐을 북 찢자 바닥에 떨어지는 책은 바로 '허거덕!' 플레이보이 잡지였습니다.  당시 방이 2개 밖에 없는 작은 집에 살아서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가 있는 부엌옆으로 붙어있는 거실에서는 아들 녀석이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후다다닥 잽싸게 책을 집어서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뭐야' 

이상한 영화를 보다가 들킨 학생처럼 가슴이 조금 뛰더군요.  사실 플레이보이 잡지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아주 아주 하드코어한 잡지도 아니고 사진 약간에 기사들이 대부분인 뭐랄까 소프트한 약간의 적게 입은 여성들이 나오는 잡지이긴 해도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맞이한 성인 잡지는 참 거시기하더구만요.

참고로 아래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미국의 모든 성인잡지들은 서점에서 전시할 때도 그렇고 우편으로 배달될 때도 검은 비닐로 쌓여서 배달이 됩니다.  물론 어느 편지함에 검은 비닐로 쌓인 잡지가 박혀 있으면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만...

성인 잡지 배달 포장


책상 밑에 후다닥 던져두고 아내랑 밥을 먹고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절대 플레이보이 잡지를 한장 한장 찬찬히 들여다 본다거나 플레이보이 잡지도 새로운 쿨한 전자기기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쿨럭..).  다음날 아내에게 아주 쉬크하게 '글쎼 플레이보이 잡지가 실수로 나에게 배달이 되었네? 하하하하' 하고 잡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나 부억 식탁 밑에서 돌아다니던 검정 포장 비닐에 제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던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으며 아내가 다음과 같이 얘기했을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좀 덜컹하더군요..

"자기, 이거 실수가 아닌가봐, 자기 이름이 써 있는데?"

-.-;;

곰곰 생각해 보니 당시는 인터넷 쇼핑이 많이 활성화 되지 않은 때였고 여러 쇼핑 사이트에서 공짜 잡지나 이런 것들을 프로모션으로 돌릴 떄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더욱 더 쉬크한 모습으로,

 '아마도 광고용으로 돌리는 건가봐.  난 이런 것 진짜 안 좋아하는데.. 내 주소야 쇼핑 사이트에서 얻었겠지.. 허허허..' 

이렇게 웃음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달에도, 그 다음달에도 어김없이 저의 우편함에는 검은 비닐로 쌓인 잡지가 꽂혀 있었습니다.  미국의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편함이 매우 좁아서 언제나 잡지는 아주 아주 티가 나게 꼽혀 있었고 제 착한 이웃들은 그걸 가져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간 저는 동료들에게 신기하다는듯이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은 성인 잡지도 프로모션으로 많이 돌리나봐요.  몇달째 플레이보이가 오던데 다들 경험 있지요?"

미국인 동료들이나 한국인 친구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No way, man" (절대 없었는데?)
"형, 정말예요? 저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와 땡 잡았네요."

-.-;;

저의 아내는 무척 거룩하게 사는 사람이고 저도 아내 못지않게 거룩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매달 우편함에 꽂혀 있던 플레이보이 잡지는 비닐도 뜯지 않은채 휴지통으로 직행을 하였습니다.  거룩함도 거룩함이지만 코딱지만한 집이라 어디 숨길데도 없는 집에서 아이의 눈에 성인 잡지가 눈에 띄어 아버지의 존엄함이 손상되는 불상사도 원치 않았고 아내에게 남편이 얼마나 훌륭한(^^) 남성인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던 저는 우편함에서 꺼내온 비닐도 뜯지 않은 플레이보이 잡지를 아내 눈앞에서 휴지통에 퐁당 빠뜨리는 퍼포먼스를 매달 한번씩 해야만 했습니다.

"이번달에도 왔네?" (퐁당) "참 얘네들 꾸준해" (퐁당)

누구는 샘물이 퍼져서 건너편에 있는 누나의 손길까지 닿으라고 돌을 퐁당거리는데 저는 굴지의 성인잡지를 매달 목적도 없이 퐁당 퐁당거려야 했습니다.

플레이보이 회사에 한번 연락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무려 일년이 넘게 무료로 배달이 된 후였습니다.  3개월이면 대충 중단될줄 알았던 잡지가 (미국에서 무료 프로모션은 대개 3개월입니다. 미국에서 맥을 구입하면 맥월드가 3달간 무료로 옵니다) 일년이 넘고 나자 (유료 정기구독은 일년 단위로 진행됩니다) 뭔가 착오가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물론 그동안에 무료로 플레이보이 잡지를 받는다는게 제 주변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우리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은 괜히 실없이 집안을 뚤레 뚤레 살펴댔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아파트 건물 앞의 대형 쓰레기통(dumpster)에 고개까지 집어 넣어 한번씩 살펴보고 가곤 했었습니다.  노골적으로 잡지를 원하는 친구들에게는 '줄서, 줄서, 니가 대기자 번호 148번째야' 라는 실없는 이야기를 건네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 금요일 저녁이면 청년들에게 '거룩하게 살자' 라고 얘기했던 제가 도색잡지를 나누어 준다더라 하는 소문을 들어서는 안되었기에 공짜로 받는 잡지지만 절대로 누구에게 선물로 줄 수는 없었습니다.  거룩한 사람 이미지는 이렇게 저를 사정없이 옭아매고 있었습니다.  ㅠ.ㅠ

일년이 지나고 나서야 플레이보이사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메일 주소 찾기도 쉽지 않더군요.  아마도 그들이 별로 받아 본적이 없었을 "제발 나에게 무료로 잡지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 달라" 라는 내용의 아주 간곡한 이메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매달 저의 우편함에는 잡지가 보란듯이 꽂혀 있었고 앞집 사는 사람좋고 덩치 좋은 흑인 친구 제이슨은 "왓쓰 업 브로~~" 하면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잡지를 보내지 말라고 하는 일도 귀찮은 일이어서 플레이보이사에 이제는 전화를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2년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어렵게 그들의 소비자 지원센터 전화번호를 찾아 상담원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 지금 2년 넘게 플레이보이지가 무료로 오는데 제발 좀 그만 보내라"

상담원은 제 주소도 체크하고 어쩌고 성의를 보이는 듯 하더니 알았다고 처리하겠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정말 눈물어린 호소를 했습니다.  아내가 옆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살던 아파트에는 결국 물난리가 나고 정화조가 넘쳐서 집안이 그야말로 X물로 뒤덮여서 할 수 없이 이사를 할때까지 근 5년동안 매달 꼬박 꼬박 단 한달도 거르지 않고 플레이보이 잡지가 배달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떠나간 후 그 집에는 계속 그 잡지가 배달이 되었을테고 그 집에 살게된 사람은 그걸 어떻게 처리해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잡지는 일급 우편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를 가도 자동으로 새로 이사된 주소로 배달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한국사람이 살던 아파트에는 다음 입주자도 한국 사람으로 배정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누군가는 제 이름을 감사하게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를 하고난 후 저는 더 이상 매달 우편함에 꽂혀 있는 검정 비닐에 쌓인 잡지를 아내 앞에서 쉬크하게 휴지통에 집어 넣는 퐁당 퍼포먼스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것도 5년 넘게 하던 일이라 가끔씩은 허전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왜 플레이보이사에서 저에게 그토록 오랜 기간동안 잡지를 무료로 보냈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토록 오랫동안 잡지를 공짜로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잡지들은 일년마다 돈 내라고 청구서가 날아오는데 5년 동안 청구서 한장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 독특했던 경험이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경험인지라 한번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내용이 없는 에피소드라 짧을까봐 한국에서 있었던 일까지 얘기하였었는데 이렇게 길어졌네요.  ^^;;

그냥 외국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
오늘 얘기 끝!!

P.S. : 저는 과연 그 5년동안 첫번째 배달되어서 모르고 뜯은 것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검정 비닐을 뜯지 않았을까요?  이 기회를 빌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딱 두번 뜯어 보았었습니다.  한번은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의 누드 특집이었을 때 한번 (1등이 마릴린 먼로더군요 ^^), 또 한번은 제가 정말 좋아하던 피겨 스케이터인 카타리나 비트의 누드가 실렸을 때 한번 이렇게였습니다.  5년 넘게 배달되는 동안 두번이라는 횟수는 수학으로 얘기하자면 0 에 수렴하는 횟수이니 저는 거의 한번도 안 뜯어보았다고 해도 되는 거죠?  ^^;;  그 내용이 실린 것은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흐흐흐...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7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빨간내복 2010/02/12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일본유학시절 (총각때...) 한국으로 치면 주간한국 같은 일본의 시사잡지를 우연히 하나 구입하여 읽었는데, 국제정세라거나 일본의 경제 등등에 관한 심도 있는 기사거리가 좋더군요. 그런데, 세상에 중간에 올누드사진이 떡하니......

    그래서 정기구독하였습니다. ㅎㅎㅎ 총각때 말입니다.

    • BlogIcon 샴페인 2010/02/13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일본의 잡지들은 '헉!' 할 때가 많죠. Friday 나 Focus 같은 잡지들도 중간 중간에 정말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뭐 시사잡지야 유부남이 되셔서 구독해도 되지 않습니까? 하하하..

  2. 2010/02/12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샴페인 2010/02/13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에서 이런 저런 잡지를 싸게 혹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참 좋습니다. 저도 현재 Entertainment Weekly 를 무료로 구독하고 있는데 코카콜라 병뚜껑에 있는 코드를 모아서 받은 거랍니다. 직장에서도 제가 이걸 모으는 걸 아니까 사람들이 콜라는 먹고나면 병뚜껑을 저에게 준답니다. ^^;;

  3. BlogIcon Happyrea 2010/02/19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뚜껑...제 친구가 새로집을 사서 이집으로 왔을때,
    선물로 그걸 이용해서 잡지를 2권 구독해 줬는데...

    근데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청구서도 안오고...^^

    • BlogIcon 샴페인 2010/02/22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오래동안 청구서가 안 온 것은 저도 미스테리입니다. 주변에서도 그런 일을 본 적이 없대요.

  4. BlogIcon 아고라 2010/03/0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렇게 오랫동안 공짜잡지가 날아오다니..저역시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않을 수 없군요. ^^ 게다가샴페인님께서 미리 질문을 안받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만서도 딱 두번 오픈하셨다는 잡지의 내용을 어떻게 아셨는가 하는 의문이 샴페인님의 오픈 자술서!를 읽는 순간 제 머릿속을 휘리릭 지나쳤답니다. 비록 샴페인님께서 바로 뒤에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미리 입막음하셨슴에도 불구하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이번 포스트 역시 지나간 기억 더듬기의 하나입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 돌이켜 보니 이런 저런 재밌는 일들이 많았네요.

저는 인구가 작은 대학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어바나라고 하는 도시와 샴페인이라고 하는 도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쌍동이 도시에 삽니다.  도시 인구가 10만인데 대학 재학생이 5만에 달하다 보니 도시 인구 거의 전체가 대학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구가 작다 보니 아무래도 쉽게 노출이 되는 사회라 본의 아니게 사람 눈에 띄는 기회가 한국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는 한국 영화를 매우 사랑하는 일반 팬입니다.  미국에 와 있어 보니 한국 영화가 더 그립고 사실 애초에도 한국 영화를 참 좋아라 했었습니다.  물론 영화와 관련된 어떤 전문적인 일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만 한국에 있었을 때는 우연찮게도 영화와 연관되어 흥미로운 일에 연루된 적이 있긴 합니다.  당시 씨네 21의 커버 스토리가 되기도 한 이야기중의 하나도 연관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털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게 주제가 아니므로 패쓰. ^^;;

하여튼 이곳에서 살면서 영화 좋아하는게 티가 났는지, 아니면 제가 오지랍을 떠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한국 영화와 관련된 일에 종종 저에게 연락이 옵니다. 그로 인해 몇가지 에피소드가 또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느날 저에게 이메일로 아는 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미국인인데 저를 소개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지 한국에 관한 거라면 오지랍을 떠는 제 성격 탓에 쾌히 그러마 저도 만나보고 싶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캠퍼스 내에서 그 미국인이라는 분을 만나뵈었는데 이곳 대학교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히 강사로써 한국 영화 및 아시아 영화에 관한 수업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일단 미국인이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에서 호감이 있었던 저는 만나자마자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 죽이 많아 한국 영화를 주제로 엄청난 수다를 떨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 식당까지 옮겨가서 한국 음식을 함께 먹으며 그야말로 수다의 향연을 펼쳤습니다.  이 친구는 일반적인 미국인이 좋아하는 편안한 한국음식이 아닌 다소 강력한 비빔냉면이나 오징어 볶음등도 먹을 줄 아는 제대로 한국 음식 애호가였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제가 만나본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모두 (정말 모두)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화의 힘이란 이런건가 봅니다.

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 관한 나름대로의 소소한 궁금한 점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해댔고 평소 한국의 연예 가쉽과 DP 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저는 수많은 대답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답변을 들어서 좋았는지 정말 신나게 물어보았고 저도 정말 우쭐해서 무수한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서 토론다운 토론을 할 수 있었고 한국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몇차례 개인적인 만남이 있었고 그의 집에 가보기도 했으며 때로는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그가 영화배우 김윤석이 나중에 크게 뜰 거라는 예언을 했고 (그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배우였으며 그때 당시 김윤석은 조연 급으로 이름을 알려가는, 그야말로 일반 대중은 거의 모르던 그런 배우였습니다.  아마 엄태웅이랑 나왔던 드라마 부활 (알려주신 분 감사 ^^) 에서 강냉이를 먹는 반장으로 나올 때인 걸로 기억합니다.  그는 한국 드라마까지 섭렵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의 예언대로 김윤석은 지금은 뭐 확고부동한 위치를 갖춘 배우가 되었지요.  그야말로 인지도가 없던 시절의 김윤석씨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본 것이지요.

웹포토: 영화배우 김윤석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서는 저에게 몇가지 개인적인 부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초기의 한국 영화를 구해달라는 부탁이 그거였었습니다.  하녀를 비롯한 김기영 감독의 영화는 물론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대라든지 신상옥, 유현목 감독등의 초기 한국 영화 자료들을 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이곳 미국에서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이런 영화들이 정식으로 그래도 DVD 로 출간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불법 다운로드를 제외하고는 구할 길이 도저히 없더군요.   별수없이 암흑의 세계를 검색해야 했고 몇개는 구해서 그에게 건네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영어 자막이 구해지지가 않더군요.  그는 괜찮다라고 하면서 그것도 소중히 생각을 했었습니다 (자막 없이도 한국 영화를 보겠다는 그의 열정이 감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관계를 맺은지 한참이 지나 그에게 기쁨에 가득 차 있는 이메일을 한통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와우..  미국의 소도시에 있는 주립대학교의 미국인 교수 (당시 그는 영화에 관한 강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조교수라는 직함도 받게 되었습니다) 가 한국을 대표할만한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입니다.  저는 뭐 제일처럼 기뻤었고 그에게 농으로 이제 너는 장동건도 실물도 볼 수 있고 전도연도 김혜수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 부럽다고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김윤석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었는지는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못 물어보았군요.

그렇게 저의 친구는 부산 영화제에 다녀왔고 서로가 바빠서 그 후 이메일 교환도 못하고 연락도 못하고 지내다가 우연히 그의 모습이 담긴 기사 하나를 발견하고 저는 아주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의 기사입니다.  기사 캡춰화면이며 원문 링크는 여기입니다.

노컷뉴스 캡춰 화면이며 저작권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그는 한국에 가서 애초의 목적인 영화제 참관 및 강연은 물론 한국을 위해 스크린 쿼터 사수 1인 시위를 하고 온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스크린 쿼터라는게 할리웃의 자본력에 대하여 한국 영화 시장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구책인만큼 대상국가인 미국의 그것도 미국인 영화 교수가 일인 시위를 했다는 것은 정말로 그때 화제가 되기 충분했었습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중에는 혹시 이 분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자랑스러운 친구 Robert Cagle 교수를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 산다는 것은 이렇게 가끔 놀라움을 던져주어 지루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P.S. : 위의 기사중의 사진과 캡션을 보시면 미국 어바나 샴페인대 영화학과 교수라고 되어 있는데 그런 학교는 이곳에 없습니다. ㅎㅎㅎ  일리노이 대학 어바나-샴페인이어야 맞지요. 

웹포토 출처: 
http://extmovie.com/zbxe/movietalk/783165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빨간내복 2010/02/03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대단한 한국영화 사랑이시네요. 정말 신선한 충격인데요. 거기다 김윤석씨가 뜰거라는 예언까지..... 저도 마왕에서 팝콘먹는 흥신소직원으로 첨봤었는데....

    그러고보니 샴페인님 영화 광이셨죠. HT로 처음알게되지 않았나요? 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2/03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제가 빨간내복님을 처음 알게된 계기가 홈 씨어터 DIY 프로젝트때문이었지요. 영화가 저랑 빨간내복님을 이어줬지요. ^^;;

  2. tyty 2010/02/03 08: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왕이 아니라 부활입니다. 그리고 팝콘이 아니라 강냉이고요. 마왕에 출연하려고 했으나, 그당시 영화 스케줄때문에 출연 못했죠.

    • BlogIcon 샴페인 2010/02/03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중에 추가했습니다. 강냉이로 고쳤습니다. 저에게는 왜 팝콘으로 보였었는지.. ㅋㅋㅋ

  3. BlogIcon 칼촌댁 2010/02/05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신 분이세요. 정말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미국에 와서 저는 저 교수님과 같이 한국문화나 다른 문화에 대한 개방적 마인드 가지신 분을 만나기가 참 힘드네요.
    부산국제영화제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네요.
    제가 바로 부산출신이라...ㅎㅎ
    대학다닐때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열렸더랬습니다.
    몇년간 열정을 가지고 수업도 빠져가며 영화보러가곤 했는데,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이건 또 다른 얘긴데, 어바나-샴페인이랑 지금 제가 사는 곳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대학타운이고 나름 이곳도 twin city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BlogIcon 샴페인 2010/02/09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의 대학도시들은 정말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곳도 트윈시티인 것은 몰랐습니다.

      저는 부산 국제 영화제를 한번도 못 가봤답니다. 언젠가는 그곳에 한번 가볼 기회가 있기를 꿈꾸면서 살고 있습니다. ^^

  4. 미야 2010/02/1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저는 샌루이스있어요. 그런 교수님이 있다는거 참... 열심히 화이팅~ 뭘 화이팅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ㅎ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2/16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세인트 루이스라면 여기서 멀지 않네요. 정말 고마운 교수님이라고 생각합니다.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BlogIcon Happyrea 2010/02/19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김윤석 배우 인상깊었어요.
    제가 사실은....엄태웅 팬이거든요. ㅋㅋㅋ
    부활 드라마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10번은 본거 같아요.
    좀 심했나요? 암튼...그래서 김윤석도 좋아하죠.
    추격자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했었죠.

    저 교수님의 1인시위..그것 또한 인상적이네요.

    • BlogIcon 샴페인 2010/02/22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태웅 정말 좋은 배우죠. 저는 '가족의 탄생' 에서 정말 좋게 보았습니다. 김윤석씨야 정말 더할 나위 없는 배우죠. 처음으로 눈에 띄었던게 천하장사 마돈나였던가요? 거기서 처음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분의 1인 시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지난번에 쓴 미국 초등학교에서 행한 한국에 관한 특강 글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못 읽으신 분을 위해 간단히 첨언하자면 미국 3학년 교실에 가서 한국에 관한 특강을 했었습니다).  말씀 드렸던 것처럼 미국 학생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고 미국 초등학생들에게 적은 수나마 한국을 알렸던게 정말 가슴 뿌듯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2탄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물론 한참전 이야기입니다.


한국 특강 행사의 열렬한 반응에 탄력을 받은 저의 아내가 자발적으로 한가지 일을 더 기획을 했습니다.  한국 특강 행사에서 아내도 한복을 차려 입고 아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함께 지켜보았었거든요.  바로 3학년 학생 전체에게 점심으로 한국 음식을 해 주는게 어떻느냐는 의견이었습니다.  제가 행한 강연 후에 한국에서 온 과자(쵸쿄파이)랑 전통 유과를 맛있게 먹던 그들이 떠올라서였습니다.  3학년 다른 한국 학부형님들과 상의가 진행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한국 음식을 잘 못먹고 탈이라도 나면 소송감이라는 우려를 제시해준 분이 계셔서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에서는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친구들도 있고 까다롭게 음식을 먹이는 사람들이 많아 잘못하면 법정소송까지 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들 녀석의 담임 선생님인 Mrs. Frost 와 상의했더니 의외로 대단히 반색을 하셔서 결국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상도 아들 반뿐만 아니라 옆 반인 Mrs. Unzicker 의 반까지 포함을 하는,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음신 잔치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사립학교에 다녔었는데 한 학년에 반이 두개가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정 통신문을 통하여 Korean Food Lunch 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3학년 모든 학생들의 학부형들에게 통보를 하였고 혹시라도 꺼리는 부모가 있으면 선생님께 알리고 그 날은 도시락을 따로 싸올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평상시에는 학생들이 지하에 있는 큰 식당에 내려가 싸온 도시락을 먹거나 미리 돈을 납부한 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습니다 (미리 한학기치 식단이 나와서 아이들이 안 좋아하는 메뉴일 때는 도시락을 싸가고 미리 신청한 점심에 한해서만 돈을 지불합니다).

 

결국 그 한국 음식 잔치가 아들 녀석의 교실에서 성대하게 거행이 되었습니다.  같은 학년인 한국아이 4명의 어머니들 혹은 이모 되시는 분 (어머니가 한국에 계신 경우) 김밥, 불고기, 잡채, 하얀 쌀밥, 만두를 두 학급 분을 함께 준비하여 써빙을 하였습니다.  하얀 쌀밥의 경우 반대 의견이 있었으나 아내가 과거에 경험한 바로는 아이들이 맨 하얀 쌀밥을 무척 잘 먹었기 때문에 메뉴에 집어 넣기로 하였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쌀밥 먹는 방법은 매우 독특합니다.  쌀밥에 그냥 그 위에 간장을 뿌려서 먹습니다 ^^).


혹시라도 아이들이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까봐 김치를 비롯한 매운 음식은 일체 넣지를 않았습니다.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매운 음식을 더 잘 못먹거든요.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의외로 하얀 쌀밥과 만두였습니다.  하얀 쌀밥은 가져간 양이 일찍 동나버려 아쉽게도 조금 모자라게 되었고 냉동 만두를 튀겨간 만두의 경우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불고기와 잡채도 인기가 있었고 김 때문인지 김밥이 다소 인기가 적었습니다 (사실 미국의 아이들은 김의 입안에 들어가서 끈적하게 되는 느낌을 참 싫어한 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은 좀 다릅니다).  이날 두반의 담임 선생님도 함께 식사를 하였고 마침 교실을 지나가시는 교무실 직원분들도 함께 맛을 보는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반응은 정말이지 너무나 뜨거웠었습니다.  하얀 쌀밥을 반찬도 없이 그 자체로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음 역시 한국식 식사가 제일인지 너희들도 아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었답니다.^^

 

한가지 너무나 감동스러운 일은 미국 아이들이 서투른 한국말이지만 한국말을 미리 한국학생에게 배워서 "고맙습니다"  혹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얀 종이에 적어서 영어로 감사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날 써빙을 하신 4명의 한국 어머니 혹은 이모님에게 전달을 한 것입니다.  심지어 자기 이름도 한글로 배워서 적어낸 학생도 있었습니다. "데니얼" 이런 식으로 한글로 써서 말입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받았다고 집에 카드를 여러장 (4분의 어머니들께 골고루 아이들이 드렸다고) 들고 왔는데 카드에 써있는 미국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쓴 한글 메시지를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대단한 정성을 들였는지 제법 알아볼 수 있게 잘 썼더군요.  그야말로 한글을 한자 한자 정성들여 그렸더군요.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블로깅을 열심히 하는 시대였다면 이 카드들도 스캔해서 보관해 놓았을텐데 지금은 아쉽게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

 

잠깐의 아이디어로 행한 즉홍적인 행사였지만 이 또한 한국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반 담임 선생님께서도 너무나 맛있게 한국음식을 드셨고 자칭 중국 음식 팬이라는 아들의 담임인 Mrs. Frost 의 경우는 김밥이랑 불고기 레서피를 달라고 아내에게 하도 간곡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아내가 시립도서관에 가서 영어로 된 한국음식 요리책을 빌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요리책안의 내용들이 너무 복잡하게 쓰여 있어 결국 아내가 본인의 레서피를 영어로 적어 주게 되었습니다).

 

여러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아무 거부감 없이 진솔하게 받아들이려는 미국 초등학생들의 열린 자세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강연이나 한국 음식 잔치 모두 참여하였고 참여한 저나 아내를 너무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받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의 가정 통신문에는 한국 음식 잔치를 대성황리에 마쳤고 무척 맛있었으며 여러분 자녀에게 어땠었는지 물어보라는 세심한 배려가 담긴 선생님이 쓰신 문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학부형들에게 행사 보고를 한 것이고 학부형들의 평을 여쭌 것이지요.  불과 총인원 45명 남짓한 사람들에게 대접한 한국 음식이지만 이 45명에게 끼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이 다른 미국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가게 되기를 참 바랬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한국 음식 행사에 바쁜데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 같이 한국 음식을 준비해주신 3분의 어머니와 한분의 이모님께도 참 감사했었습니다.  사실 만약 미국 학부형들하고 함께 였다면 각자의 스케쥴 맞추느라 이런 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 행사가 결정되자마자 한국 분들은 그야말로 다른 모든 일을 취소하고 이 일을 함께 해주셨었습니다.  잘 뭉치고 희생하는 그야말로 한국인 정신을 발휘했었지요.  그날만큼은 정말 문자 그대로 다들 민간 외교관이셨으니까요.


이제는 그 때 한국 음식을 맛본 아이들이 다 커서 어쩌면 기억도 안나는 이벤트일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그들이 한국과 관련된 일을 접했을 때 조금이라도 기억을 떠올리는 그런 행사였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기회를 빌어 한번 바래 봅니다.

P.S. : 이 날 행사로 아내는 아이들이 하얀 쌀밥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고 앙콜 겸 3탄의 행사로 도시락처럼 귀여운 토끼 주먹밥을 만들어서 학교로 보내서 아이들이 나누어 먹게 했답니다. 물론 아이들은 맛도 있고 모양도 독특한 음식을 참 좋아했지요.  미국은 이런 귀여운 음식이 없답니다. ^^  위의 행사에 사진이 전혀 없어서 3탄의 음식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아래 주먹밥의 귀는 당근으로 눈은 흑깨로 만든 거랍니다.  가끔 삐뚤거리는 눈과 귀가 있는데 이는 저희 아이들이 참여해서 그렇습니다. *^^*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빨간내복 2010/02/01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히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주먹밥 넘 예뻐요. ㅎㅎ

  2. BlogIcon Happyrea 2010/02/02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진정 한국을 알리는 좋은 날이 되었겠네요.
    음식을 통한 교류가 의뢰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더라구요. 대화도 손쉽고요...함께 힘들여 음식 준비하신 분들에게도 굉장히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이 되요. 제가다 감사하네요..ㅎ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2/02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내의 신조가 밥 끝에 정 붙는다입니다. 역시 함께 먹는 것만큼 우의를 돈독히 하는 것이 없을테고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만큼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음식 준비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죠.

 

어떤 남성이나 그렇듯이 예쁜 여성, 그것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과의 만남은 무척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에서 미스코리아 진이 딱 한번 나온 적이 있는데 (1985년 미스코리아 진 배영란) 마침 이분이 저랑 동갑이고 저의 아버지 지인의 딸인지라 철없는 대학시절 아버지를 졸라 한번 급만남을 부탁드린 적이 있는데 (그것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힌 해에 ^^) 역시 미스코리아 진은 만나기 힘든 사람이구나 하는 통념만 확인하고 쓸쓸하게 오늘까지 그 모습을 방송이나 신문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1988년 미스 올림픽 진으로 뽑힌 분 (88 올림픽 개회식에서 첫 깃발을 들고 들어오신 분) 을 다른 장소도 아닌 저의 자취 집으로 이분이 놀러 오셔서 뵙는 행운이 생겼지만 그건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패스 ^^;;

그런데 한국보다 더 큰 이곳 미국에 와서 미스 아메리카, 그것도 진을 만난 멋진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입니다.  좀 시간이 지난 글이긴 하지만 함께 재미있게 읽어주시리라고 믿고 올립니다.  ^^;;

저의 아들과 딸이 다니는  학교 (이전글  미국 초등학교에서 행한 한국에 관한 특강을 했던 그곳) 에서 학교 창립 20주년 기념 연회가 있다고 초청장이 날아왔습니다.  사실 미국에 와있는 한국 부모들은 이러한 학교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바가 적은 편이라 나름 평소에 이 지역사회의 기관들이나 학교들이 항상 한국인들의 사회 참여가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던 저희 부부는 학교 혹은 사회 행사에는 빼놓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차라 당연히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미국 지역 사회 참여가 많이 부족한 것은 참여의식이 부족하기보다는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막상 참여를 하여도 크게 흥미롭지 않거나 몸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저희 부부는 기쁜 마음으로 20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을 하였는데 이 연회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사람이 바로 그해 막 뽑힌 미스 아메리카 진 에리카 해롤드 (Erika Harold) 양과 그의 부모들이었습니다.  에리카 해롤드 양이 저희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다녔었기 때문입니다.  연회중에 들어 보니 20주년 기념 연회 날짜 역시 에리카 해롤드양의 스케쥴에 맞추어서 결정되었을 정도로 매우 바쁘게 활동하는 듯 하였습니다.  특히 이때가 미스 아메리카로 뽑히고 난 직후라 다른 어느때보다도 그녀에게는 바쁜 때였었거든요.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미스 USA 와 미스 America 의 차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야말로 미모와 몸메에 있어 최고의 여성을 뽑는 대회이며 후자는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 이상으로 범위를 제한하여 미모와 지성을 함께 갖춘 여성을 뽑는 대회로서 대회 상금 역시 장학금 형태로 주어집니다. 그래서 수영복 심사 이상으로 과거의 활동 경력이나 학력, 그리고 대회에서의 연설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미스 아메리카도 시작은 미인대회로 했으나 이렇게 지성을 중요시하게 보는 대회로 발전을 하게 됨으로써 미스 USA 와 차별을 두게 된 것이지요.  상금이 장학금으로 주어지고 응모자들이 대개 대학 재학생 이상이므로 상금은 주로 대학원, 의대, 법대, 특수 직업 학교등의 등록금등으로 씌어지게 됩니다.  한국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여배우 산드라 블록이 수사관으로 분하여 미인대회의 테러 소식에 미인대회 참가자로 분하여 엉뚱하게 상을 받게 된다는 영화 Miss Congeniality 의 무대가 바로 미스 아메리카 대회였습니다.  당시 산드라 블록이 미인대회 상을 받는 다는게 납득이 안가 영화가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는 분들이 계셨었는데 이는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였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
 
어쨌든 2003년 미스 아메리카 진인 에리카 해롤드양은 이 대회에 출전할 때 이미 하바드 법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였으며 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 말미암아 7만 5천불의 장학금 이외에도 하바드 법대의 수업료 전액 (15만불) 을 제공받게 되더군요.
 
미스 아메리카의 극적인 진 결정 장면이 장내에 비디오로 화려하게 펼쳐지고 나서 등장한 그녀는 매우 우아했으며 미스 아메리카로 결정되는 순간에 너무 오랫동안 입을 벌리고 있었던게 매우 후회스럽다는 농담로 그녀의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 나온 거의 모든 매스컴이 그녀의 커다란 입이 가득찬 사진만을 실었었기 때문입니다. ^^
 
그녀의 연설은 예상대로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그녀의 신념과 믿음에 대한 연설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을만큼 감동적인 것이었으며 그의 부모님의 연설 또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에리카 해롤드양의 어머니는 흑인이며 아버지는 중동계 백인인듯 하였습니다.  그녀도 매우 아름
다웠으며 이날 함께 온 그녀의 여동생도 대단한 미인이더군요. ^^  뭐랄까 그동안 제가 아름다운 여성들을 제법 만나보았으나 지적인 후광에 있어서는 에리카양이 기억에 남을만큼 멋지더군요 (물론 미스 아메리카 진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했을거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 ^^).
 

Miss America 2003 Erika Harold


그녀는 연설중에 잊지 못할 선생님으로 딱 한분을 언급하였었는데 그 선생님은 다름아닌 그때 제 아들의 담임 선생님인 Mrs. Pridemore 여서 저희 가족에게는더욱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연회 행사가 끝나고 나서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에리카와 잠시나마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순서를 마련해 주었는데 이럴때면 언제나 잽싸게 행동하는 저 때문에 저희 가족은 가장 먼저 에리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이런 거물급 인사를 만나본 저의 경험으로는 만남의 순간이 마련되는 순간 가장 빨리 움직여야 기다림도 없고 좀 더 여유있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저만의 팁이 이날도 먹혀들었던 것이었습니다. ^^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에리카에게 제가 먼저 인사를 걸었고 '현재 나의 아들의 담임이 니가 말한 미세스 프라이드모어야' 라고 얘기를 꺼냄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에리카는 그녀 특유의 무척 환한 미소로 약간 놀란듯한 표정으로 아들 녀석에게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너 혹시 A- 받은 것 없니?" 

그녀가 이렇게 먼저 말을 꺼냈는데 이는 그녀가 연설중에 선생님이었던 미세스 프라이드모어에게 과학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A- 를 받았던 에피소드를 빗대어서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화산이 분출되는 작품을 만들었었는데 터지기만 하면 A 를 맞을 수 있었던 프로젝트가 화산이 터지지 않는 바람에 A 를 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미세스 프라이드모어에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전 과목을 A 혹은 A+ 를 받았던 그녀에게 그게 그렇게 아픈 추억으로 남아 있었나 봅니다.  ^^
 
이 때 아들 녀석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을 옆에서 찍은 것 한장 보시겠습니다.  이백만 화소 디카시절이라 사진 퀄리티는 빼고 내용만 봐 주십시오.
 

 
아들 녀석은 수줍게 몇마디를 더 주고 받었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탓에 우선 서둘러 사진 몇장을 함께 찍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에리카에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미스 아메리카를 만났다는 것을 아마 못 믿을 거다 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녀는 "그럼 이 싸인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며 기대하지 않았던 싸인을 두장이나 해주었습니다.  사실 유명인을 만날 때 싸인보다 사진이 효과적이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싸인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얼떨결에 원치않는(^^) 싸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아들 녀석에게 싸인을 해주는 에리카의 모습입니다.
 



그녀는 미스 아메리카에 걸맞는 품위가 있었고 무척이나 우아했었습니다.  그녀와 만난 후에는 그녀의 어머니와 제법 오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키가 크고 아름다운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지구 저 반대쪽에서도 에리카를 알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우리 한국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했던 저의 요청에 진심으로 감동해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서도 못 만나 보았던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인을 만나보았습니다. ^^ 다른 미인대회 우승자와는 또 다른, 미모와 지성을 함께 겸비한 여성을 만날 수 있어서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나 친절히 대하고 고개를 숙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대화를 나누던 그녀에게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우아함도 느꼈었구요.



지금도 제가 사는 동네 가장 큰 길가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제가 사는 이 도시의 큰 자랑입니다.

어바나시, 인구 37,362 명, 미스 아메리카 2003 의 고향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칼촌댁 2010/01/29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한 인연이신데요. ^^ 같은 담임선생님이시라...
    사진에서도 미스 아메리카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미스 USA와 미스 아메리카의 차이를 처음 알았네요.^^;;
    (제가 워낙 '미'와는 거리가 멀어서요.ㅋㅋ)
    저희 부부 역시 아들의 학교행사는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조금 불편한 점이 없지않아 있답니다.
    다행히 울 아들의 담임선생님은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으시답니다. 동양인의 비율이 전체 학생수의 10%도 안되는 곳인데, 잘 봐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다시 한번 느낀 점이지만, 샴페인님의 열정이 대단하신 듯 싶어요.

    • BlogIcon 샴페인 2010/01/29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리카 해롤드양을 만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지적인 포스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기품이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맞습니다.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혹은 귀찮음으로 학교의 공식행사들 (자녀와 직접 관련이 없는) 에는 다들 참여가 좀 소극적인 편인데 칼촌댁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니 제가 기쁩니다. ^^

      제가 혹시 열정이 있다면 좀 저의 분야에 발휘되어야할텐데 크게 쓸데없는 일에 소모하는 경향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댓글 감사드려요.

  2. BlogIcon 빨간내복 2010/01/29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느끼는것이지만, 샴페인님은 유명인, 연예인 등과 너무나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셔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1/29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밀접한 관계라니요, 그냥 만나볼 기회가 있었던 것 뿐입니다. 그런 기회가 많았던 것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중에 빨간내복님과 만나게 되면 이곳에 밝힐 수 없는 유명인과의 야사들 다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제법 가쉽이 될만한 것들이 있어서요. ^^;;

  3. BlogIcon Happyrea 2010/01/3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읽다가 뜨끔했어요. ㅎㅎㅎ
    저는 학교 행사에 정말 참여를 안 하거든요. 울 신랑도 마찬가지...
    저야 언어가 잘 안되서, 혹은 싸한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다고 하지만, 저희 신랑은 아이들만 학교에서 잘 지내면 된다는
    생각이라서...그렇지요.
    일단은 언어가 되어야 하는데....그것이 참 어렵네요...^^;;;

    에리카양...정말 기품이 느껴져요....미모와 지성...정말 그렇네요...^^

    • BlogIcon 샴페인 2010/02/01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언어라든지 여러가지 분위기라든지 그런 여러 이유로 인해서 사실 참여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 참여하게 되고 그 즐거움을 아시게 된다면 아마 그 다음부터는 너무나 쉬우실 거예요.

      에리카양 정말 멋져요. ^^ 실물은 더 멋지답니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 하나를 더듬어 봅니다.  이곳 학교에서 본의 아니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역할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재생하는 글입니다. ^^

저의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담임 선생님인 Mrs. Frost 로부터 아들의 학교에서 한국에 관한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International Week 을 맞아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행사들을 학교에서 진행하는데 저의 아들 반 학생중에 한국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20명 중 4명) 금년에는 한국에 대하여 알고 싶다는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제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백인 학생들이 위주가 된 기독교계 학교이나 최근 조기 유학의 증가로 인하여 한국 학생들의 수가 아주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제 아들이 있는 3학년 학급에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20% 나 되는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으며 간간히 각 학년마다 한국 학생들이 있습니다 (필자주: 지금 2010년에는 한두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특별히 저의 아들이 있는 반에 한국 학생들이 몰려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한국에서 바로 오는 학생들이 처음에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라 영어/한국어가 가능한 아이가 있으면 적응에 어려움이 덜 하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께서 그렇게 배려하고 계시다는 후문입니다.  마침 아들 녀석을 제외한 다른 3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입학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한국 학생 수가 늘었습니다.  덕분에 아들 아이의 학기말 성적표에는 한국 학생들 통역을 해줘서 감사하다는 담임 선생님의 메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 유치원을 다닌 학생이 둘이나 되지만 역시 미국에서 바로 학업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백인계 학교인 만큼 흑인 학생이 거의 없으며 미국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이 한국 학생 그리고 아주 소수의 중국계 학생들이 눈에 뜨입니다.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이 학교가 사립학교이며 (미국에서는 현재 한국 조기 유학생들의 공립학교 입학이 봉쇄되어 있습니다. 설사 공립학교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사립학교 수준에 달하는 수업료를 따로 내야만 하는게 원칙입니다. 미국에서 공립학교는 무료니까요. 최근에 한국 조기 유학생의 증가로 정책이 바뀌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제법 엄격한 교육으로 인하여 학풍이 좋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는 학칙이 매우 엄격하여 매년 여기에 적응 못하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타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홈스쿨링(집에서 가정교육으로 학교 수업을 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이 학교는 흔히 얘기하는 K-12 학교입니다. 여기서 K-12 라 함은 미국의 전형적인 대학 이전의 교육을 전담하는 학교를 말하며 Kindergarten (유치원) 에서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있다는 뜻의 약자입니다. 미국의 초중고 시스템을 K-12 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래서입니다.

결국 아들 녀석에게도 아빠가 학교에서 강연을 한다는게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영어로 강연을 해야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쾌히 승낙을 하였습니다.  다만 애초의 선생님의 요청은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모두 모인 강당에서의 강연이었으나 너무 많은 수의 학생이 부담스럽고 여러가지 강연시 가지고 갈 소품들의 시연 역시 곤란할 것 같아 3학년만(그래봐야 두 학급 40명)을 대상으로 하는 걸로 제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시간동안 하는 강연인지라 아내와 저는 재미있는 소품들을 많이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뒤져서 많은 관련 사진들을 찾아 인쇄하였습니다.  자그마한 사진은 찾기가 쉬웠으나 막상 손에 들고 보여줄만한 크기로 인쇄할 수 있는 품질의 사진들이 적어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한국의 자연 환경 및 거리 풍경, 전통 가옥, 그리고 선생님의 요청에 의하여 대한민국 교회들에 대한 정보와 사진도 추가하였습니다 (기독교계 학교인지라).  이를 통해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성도수가 76만 3천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후와..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대중적인 스낵으로서 쵸코파이를 40명 전원에게 여유있게 돌아갈 수 있는 분량으로 한국 슈퍼에서 구입을 하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유과와 약과도 추가로 준비하였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는 분께 전통 한복 및 개량 한복도 빌려서 아내와 딸아이는 미리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추가로 준비한 한복으로 아이들이 직접 입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전통 놀이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윷과 말판도 나름대로 챙겨 넣었습니다.

 처음 강연을 하면서 걱정했던 것은 과연 한시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3학년 두학급 학생들이 쏟아내는 질문이 어찌나 많던지 중간에 말려가면서 진행을 해야 했습니다.  적어도 한국의 문화와 기독교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해야했고 북한과 남한의 관계에 관하여서도 설명해 달라는 선생님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빼고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쓸만한 김정일/김일성 부자의 사진을 구하기 위하여 북한의 웹싸이트에까지 접속해야 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저의 영어를 잘 이해해 주었고 (아들의 얘기로는 한반도를 설명하기 위하여 Rabbit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액센트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다양한 질문으로 저를 즐겁게 하여 주었습니다.  한글이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특정시기에 학자들의 노력으로 일시에 만들어진 자모를 갖춘 과학적인 글이라는 설명을 할 때에는 저도 기분이 으쓱하였고 선생님께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칠판에 써달라고 하여 일부 아이들이 King Sejong 의 이름을 노트에 적어 넣을 때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쓰는 알파벳이 Hangul 임도 알려 주었지요).

쵸코파이와 유과 그리고 약과를 나누어주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아이들은 쵸코파이와 유과를 정말 좋아하였고 강연을 마친 후에 가져간 남자 아이용과 여자 아이용 한복을 직접 착용해 보는 시간에는 저의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학생들이 호응을 보였고 강연에 참가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줄을 서서 이를 입어보기도 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가져간 디지털 카메라로 일일이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하더군요.  진작에 이렇게 좀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말입니다.  어설프게 한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이 우습긴 했지만 그 아이들은 너무나 진지했었습니다.

1시간의 강연은 1시간을 넘겨서까지 계속되었고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두분 선생님께서는 진심으로 감사해 하셨고 강연 후가 하교 시간이었던 것 만큼 강연 말미에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 역시 교실에 들어왔다가 한복의 아름다음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마침 이날 아내와 딸 수빈이가 입고간 한복이 궁중 스타일이라 무척 곱고 아름다웠었거든요.  강연을 시작하기전 교실 밖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오던 남자아이 하나가 아내와 딸의 한복을 보고 제 자리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며 'oh my gosh!' 하던 표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

사진속의 귀여운 한국소년은 저의 아들이 아닙니다 ^^

이 특강 이후에 아내가 학교에 가면 평소에 잘 몰랐던 3학년 학생들이 더욱 친근하게 'Mrs. Kim' 하고 부르며 인사를 해오더라는 아내의 얘기를 들으니 역시 강연을 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3학년 학생 40명과 선생님 두분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소개한 것 같아 저에게도 보람된 경험이었습니다.  의외로 한국을 모르는 분들이 이땅 미국에는 너무나 많으니까요.  다음에도 또 다른 기회로 다른 학생들에게 한국을 널리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어쩌면 저 말고도 많은 한국 학부형 분들이 미국 이곳 저곳에서 한국을 전하고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뿌듯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전하는 민간 외교관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차정한 2010/01/26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의 물결~~~
    아침에 희망과 용기가 솟아 나는 글입니다...

  2. BlogIcon Happyrea 2010/01/28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일 하셨어요. ^^
    저도 백인이 96% 사는 동네에 살고 있거든요.
    친구중에 한가족이 한복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전 아직은 이런 기회를 가져보진 못했는데, 하게 되면 열심히 해야 겠네요. ㅎ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1/29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곧 기회가 오실 겁니다. 저보다 훨씬 더 멋지게 한국을 소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들 민간 외교관이 되자구요. ^^

  3. BlogIcon 빨간내복 2010/01/28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을 하셨네요. 제 딸아이 학교는 아주 작은 카톨릭스쿨인데, 한국아이는 하나랍니다. 역시 캘리포니아는 동양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은 편이더군요. World day같은걸 하면 한국음식이나 일본음식같은것도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습니다.

    • BlogIcon 샴페인 2010/01/29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캘리포니아랑 이곳은 또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사는 곳은 인구는 참 작은데 아시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역시 이곳도 한국음식들을 참 잘 먹습니다. ^^;;

  4. BlogIcon 칼촌댁 2010/01/29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어요.
    한복을 소개한 일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한복 참 예쁘죠.
    전 세계 어느 의상을 봐도 한복이 참 예쁜 것 같아요.
    샴페인님 많이 본받아야될 것 같아요.
    많이 느끼고 갑니다.

    • BlogIcon 샴페인 2010/02/01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복은 색깔도 예쁘고 스타일도 독특하고 옷감의 질감도 예술이죠. 정말 이날 복도에서 저의 아내와 딸 아이의 한복을 입은 것을 본 사람들이 많이 칭찬을 했더랍니다.

      들려 주시고 댓글 남겨 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이곳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도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 같은 선수들은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아낌없이 좋아하는 그야말로 국민 스타라고 할 수 있으며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각자마다 자신만의 스포츠 스타가 있을 것입니다.  저도 앞서 언급한 박지성이나 김연아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만 저만의 정말 좋아하는 한국인 스포츠 스타가 두명 있습니다.  둘다 LPGA 골프 선수인데요, 한 명은 슈퍼 꿀땅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던 지금은 유도선수 이원희 선수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미현 선수이구요, 또 한분은 한때는 걸어다니는 필드위의 패션모델로도 불리웠던 Grace Park 박지은 선수입니다.  김미현 선수와도 재미난 사연이 있으나 이 이야기는 차후에 이곳에 소개하기로 하구요, 오늘은 박지은 선수와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예전부터 음악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관람을 좋아해서 많은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데 그 중 미국 여자 프로골프인 LPGA 의 경우 다른 어떤 이벤트보다도 제가 직접 관람하기를 좋아하는 스포츠입니다.  다른 어떤 스포츠도 LPGA 경기처럼 선수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드뭅니다.  경기 내내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불과 1-2 미터 앞에서 쳐다보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 전전날의 프랙티스 라운드나 경기 직후에는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며 LPGA 선수들은 매우 친절해서 어떤 팬의 싸인도 거절하지 않는 편입니다 (단 그날 경기가 잘 안풀린 경우는 싸인을 거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이와 반대로 인기가 좋은 PGA 의 경우는 팬이 너무 많아 LPGA 와 같은 접근성은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제가 LPGA 경기를 열심히 보러 다니던 때는 우리나라 LPGA 태극낭자 1세대 트로이카 박세리/김미현/박지은이 활약하던 시대인데요,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재미는 대단히 쏠쏠했습니다.  제가 좀 낯이 두껍고 넉살이 좋은 편이라 몇번 경기 후에는 이들 선수들 그리고 캐디들과 눈인사를 나눌 정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때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소수였던 LPGA 팬들끼리 LPGA 협회에서 마련해 놓은 포럼에 모여서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저는 한국의 선수들에게 외국 팬들이 많은게 너무 좋아서 그곳에서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포럼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던 한국팬이 거의 없었는데 (아무래도 영어로만 이야기를 나누던 포럼이다 보니 한국분이 드물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한국 미디어에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외국 팬들에게 전해주기도 하고 다른 회원들이 한국 스포츠 신문 링크를 보여주면 번역도 해주면서 나름 인지도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요즘은 자주 들어가지 않는데 매년 제 생일에는 제가 없음에도 다른 회원들이 제 생일을 계속 축하해 주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습니다.  작년에도 축하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저는 제가 당시 제일 좋아했던 김미현 선수의 포럼에서 활동을 하고 박지은 선수 포럼은 그곳의 팬들이 좋아서 자주 놀러가곤 했었습니다 (각 선수의 포럼은 여기 게시판처럼 나누어져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다가 박지은 선수 포럼에서 우리 LPGA 포럼 회원들 모두가 인정하는 박지은 선수의 세계 최고의 팬이라는 Sly 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박지은 선수의 대단한 팬이어서 각종 경기에 빠짐없이 참석을 하고 글도 열심히 쓰는 탓에 우리 회원들끼리 네가 박지은 선수 최고의 팬이라고 인정을 해주었고 가끔 포럼에 들려 박지은 선수가 글도 읽고 직접 메시지도 남겨주는 탓에 박지은 선수도 이 팬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Sly 라는 친구가 저랑 동갑인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살고 있는 캐나다 몬트리얼에 제가 일이 있어 들리게 되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불어를 쓰는 전형적인 프렌치 캐나다인이었고 박지은 선수를 좋아하는 탓에 한국 음식마져도 너무나 사랑하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몬트리얼에 있던 날 F-1 그랑프리 경기가 있어 함께 미카엘 슈마허가 있던 호텔에 가서 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정말 기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날이 바로 앞서 소개했던 글, 한 자리에서 가장 많은 페라리를 본 날 그 날입니다).

이 친구는 박지은 선수의 대단한 팬이었기 때문에 캐나다 몬트리얼에 살면서도 미국에서 열리는 박지은 선수의 경기를 비행기를 타고 와서 보곤 했었는데 어느날 제가 사는 일리노이 주에서 열리는 State Farm Classic 을 함께 보고 싶다는 제안을 저에게 해왔습니다.  저야 당연히 OK 를 했었고 함께 박지은 선수와 김미현 선수를 만날 생각에 저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일주일전 다른 일로 인하여 이 친구가 못오게 되는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아들 녀석과 둘이만 LPGA 경기에 가게 되었습니다.  보통 LPGA 경기가 있기 전 연습을 하는 프랙티스 라운드에는 입장료가 없어 아들 녀석과 매년 빠짐없이 가곤 했었는데 프랙티스 라운드에서 연습하고 있는 박지은 선수를 보자 번뜩하고 아이디어가 한가지 떠올랐습니다.

'이 세상에서 박지은 선수를 제일 좋아하는 Sly 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 하나를 하면 어떨까?'

그것은 바로 박지은 선수에게 경기에 참석하지 못한 Sly 를 위해 아쉽다는 메시지를 직접 영상으로 받아서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눈팅으로 알고 지내던 박지은 선수가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부탁을 했습니다. 

박지은 선수도 아다시피 Grace Park 의 월드 베스트 팬인 Sly 가 이번 경기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에게 아쉬움을 담은 박지은 선수의 메시지 하나를 깜짝 선물로 안겨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박지은 선수는 저의 계획에 쾌히 승낙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급하게 떠오른 생각이라 이날 캠코더를 가져 가지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것이 당시에는 최신인 2백만 화소의 캐논 익서스 V2 라는 모델인데 이게 동영상이 15초까지 밖에 찍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15초라도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는 영상 메시지라면 부족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TV 카메라 앞에 많이 섰을 박지은 선수도 이렇게 엉뚱한 개인적인 촬영에는 많이 쑥스러워 하더군요 (보시면 압니다 ^^).  그래서 담아낸게 바로 다음의 영상입니다.


캐나다인 친구를 위한 것이었기에 영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내용은 간단합니다.  간단히 영어로 얘기한 부분만 번역해 보자면,

"안녕 Sly, 왜 이곳에 못온거야?  어떻게 지내? 모든 것이 다 잘되기를 빌고 내년에 캐나다에서 꼭 보았으면 좋겠어"

아쉽게도 15초 제한으로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하고 끊어졌지만 어떤 이야기가 이어졌을지 여러분께서 짐작이 가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중에 이 비디오를 받아본 Sly 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제가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여러분께서 충분히 짐작을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에 몇명의 스포츠 팬이 자기 한사람을 위한 특별한 영상 메시지를 자기의 스포츠 스타에게 받아 보았겠습니까?  ^^

한명의 팬을 위하여 또 다른 팬의 부탁을 들어준 박지은 선수, 당신은 내 마음속의 영원한 스타입니다.

One more thing :

박세리/김미현 선수와 달리 박지은 선수는 미국에서의 커리어가 화려합니다.  아리조나 주립대학 시절에 거의 모든 아마츄어 대회를 석권했으며 (이때 남자는 스탠포드의 타이거 우즈가 날릴 때죠) 인디애나 폴리스에 있는 전미 대학 스포츠 연맹 명예의 전당 (NCAA Sports Hall of Fame) 에 사진이 걸려있는 유일한 한국인입니다.  제가 인디애나 폴리스에 갔을 때 직접 찍어왔던 명예의 전당에 있는 박지은 선수의 사진입니다.


우측밑에 자그만하게 박지은 선수가 나와있는데요, 이를 다시 크게 찍어본 것입니다. 이때 카메라가 좋지 않은거라 사진이 썩 좋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박지은 선수는 저의 아들과 사진을 찍어준 것은 물론 그 사진위에 아들을 위한 특별한 메시지도 남겨주었습니다.  그게 아래의 사진입니다.  이때는 위의 비디오를 찍었던 해와 다른 해였습니다.  지금 이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었고 박지은 선수의 당부를 받들어 공부를 잘 하고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칼촌댁 2010/01/16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멋진 선수네요. 전 골프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박지은 선수는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되는 선수중에 하나랍니다. ^^
    Sly 그분 완전 좋으셨겠어요.ㅎㅎ
    그리고 이렇게 멋진 선물을 마련해주신 샴페인님도 대단하셔요.

    • BlogIcon 샴페인 2010/01/16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은 선수는 플레이도 호쾌하고 예쁘시고 팬들에게도 잘하고 당시 캐디도 친절하고 그래서 참 좋아했었습니다.

  2. BlogIcon vana 2010/01/20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ly라는분이 부럽네요 +_+
    저는 야구를 좋아라 해서.. 만약 제가 좋아하는선수가
    저를위해서 저런 영상을 남겨주었다면;;
    와.. 정말 엄청나게 기분좋겠는데요..
    물론 저런 영상을 찍어다준분께는 큰 보답을 해야겠구요..
    샴페인님도, 박지은씨도 멋지네요~

    • BlogIcon 샴페인 2010/01/20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가 저를 위해 메시지를 남겨주었다면 참 좋겠네요. ^^;; 그걸 알기에 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다행히 박지은 선수가 참 친절하셔서 무척 고마웠지요. 사실 LPGA 스타들과는 얽힌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곳을 통해 하나 둘씩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Vana 님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길 수 있게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스팸이라고 뜨니 댓글을 남길 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

  3. BlogIcon 김치군 2010/01/2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이런 일이 있었군요..^^

    sly님이 부럽습니다. 저도 가끔 그런 걸 꿈꾸기도 하는데 말이죠..

    전 그냥.. 빨리 준비해서 미국 여행이나 다시 가야겠습니다 ㅎㅎ

    • BlogIcon 샴페인 2010/01/26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 블로거 대상을 받으신 분이 댓글을 남겨주시니 더 각별한 느낌입니다. 여행을 다니시는 것을 업으로 삼고 계시니 부럽기가 그지 없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이번 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



40대 중반을 향하여 달려가는 나이에 이성친구의 이름을 버젓이 글제목으로 걸어놓고 보니 좀 쑥스럽긴 하지만 얘기를 꺼내볼랍니다.

저의 아내는 이성간에 우정이 존재하는 것을 믿지 않지만 저에게는 정말 좋은 이성친구가 여럿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이성간에도 동성 이상의 우정이 존재함을 저는 믿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알아왔고 이렇게 외국에 와서 살고 있음에도 아직도 연락하며 한국에 가면 누구보다도 먼저 뛰어나와 반겨주는 이성친구가 몇명 있습니다.  그 중에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라 해야겠지만 저는 국민학교를 졸업했습니다 ^^) 동창 정확히는 이 친구의 존재를 인식하게된게 4학년때인 1976년 정도이니 33년을 알고 지내는 이성친구가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미선이라는 친구입니다.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이야 남녀가 유별한 시대였기에 따로 만날 기회가 있을 수 없었지만 (그때는 중고등학생이 이성교제를 하던 친구로 만나던 밖에서 만나면 불량 청소년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 다행히 같은 교회를 다니는 통에 그것도 청년부에서 함께 활동하는 바람에 미선이와는 참 잘 알고 지냈었습니다.  더구나 집안끼리도 가까워서 사실 대화는 몇마디 못 나누었어도 (남녀유별하다고 했잖아요 ^^) 끈끈하게 정을 이어가는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무용가였습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자기는 이대 무용과를 들어가서 무용가가 되겠다는 얘기를 했었고 결국 이대 무용과를 들어가서 무용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제 주변에 보기 드문, 초지일관 꿈을 이룬 친구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친구와의 만남은 단둘의 만남은 단 한번도 없었고 (남녀가 유별했다니까요? ^^) 언제나 한 무리의 고향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이 한무리의 친구들은 아직까지 함께 만나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2004년 한국에 갔을 때, 그 후 4년 반이 지나서 2008년 12월에 한국에 갔을 때에도 여러 일정을 마다하고 두번 다 나와줘서 앞서 언급한 한무리의 친구들과 함께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던 것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더구나 집이 일산에서도 더 들어가는 파주 근처임에도 차를 놓고 가는 무리를 감행하면서까지 타국에서 친구가 왔다고 함께 술잔을 기울여주니 참 감사하더군요.

또한 이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미장원과 유명 미용학원을 제 고향에서 하셨었는데 예전에 아내가 한국에 갔을 때 이 친구의 어머니에게 단기 속성코스로 커트와 파마를 배워와서 지금까지 저의 가족은 모두 아내의 손에 의하여 저는 깔끔한 헤어 스타일을, 아들은 2PM 의 박재범 헤어 스타일을, 딸아이는 예쁘고 귀여운 헤어 스타일을 돈 안들이고 지금까지 할 수 있게 된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이곳 미국에서 미장원에 가는 것도 만만치 않게 돈이 드는 일인데 그게 절약이 되서 더 감사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다 오늘 제가 자주 들리는 웹싸이트의 시사/정치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가 글중에 링크된 딴지일보의 기사 하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참 가슴아픈 일에 관한 기사였고 2개로 나누어진 글 속에서 갑자기 제 친구 미선이의 사진이 튀어나왔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친구의 모습에서 잠시 가슴 아픈 것을 잊고 반가움에 환한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참 미선이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참 기뻤었던 2008년 12월의 한국행에서 만났던, 남미 공연을 비행기를 이틀 넘게 타고 다니면서 힘들다고, 지방으로 외국 노동자들을 위한 행사를 다니면서 춤을 추느라 힘들다고 하면서도 저를 보기 위해서 나왔다는 국민학교 동창 미선이가 그 기사속에서는 죽은이의 넋을 위로하는 고귀한 무용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보니 이렇게 불현듯 내 친구 미선이를 자랑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렇게 장황하고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렸을 때부터 한 길을 꿈꾸면서 이를 끝내 이루어 내고 지금도 소외받은 사람의 곁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내 친구 미선이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딴지일보

딴지일보 기사 캡춰화면, 모든 저작권은 딴지일보에 있습니다


딴지일보 원문 기사 링크

P.S. : 저는 개인적으로 글솜씨가 뛰어난 소위 논객이라고 하는 분들의 글읽기를 매우 즐깁니다.  이는 제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대부분의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시겠지요.  그 중에 소위 이름이 알려진 유명 논객분중에 제가 참 좋아하는 분이 한 분이 있습니다.  사상적으로 저랑 지향하는 바가 같지 않지만 그의 글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으며 대한민국과 같이 경직된 사회에서 자신이 B급좌파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민주적인 육아방법이 참 좋아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글을 읽었으며 그가 나와 고향이 같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반갑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 그의 글 속에서 자주 등장하던 '단이엄마'가 내 친구 미선이었음은 꿈에도 짐작지 못했었습니다.  저는 미선이를 수십년을 알아왔지만 그의 남편을 책을 출판하는 사람으로만 알아왔었지 제가 좋아하던 논객이 내 절친의 남편이었음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며 그녀의 아이 단이 그 글속에 종종 등장하던 단이였음을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일년전에 친구들과 함께 미선이를 한국에서 만났을때야 비로서 그 얘기를 나누면서 미선이와 박장대소를 할 수 있었고 ("네가 바로 그 단이엄마였던거야?" 라구요 ^^) 친구의 남편이라는 것을 악용하여 그 논객을 좋아하는 어떤 분에게 그 분의 저서에 받는 분의 닉네임을 담은 싸인을 받아서 깜짝 선물로 안겨주었던 것은 저에게 있어 좋은 기억의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름 유명인이고 제가 팬인 그 분과 한번 만나기를 본인에게 직접 약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 잘 둔 덕이지요.

세상은 가끔씩 이렇게 예기치 않은 놀람으로 저를 깨우쳐 줍니다.  때로는 이렇게 기쁘게 말입니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4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빨간내복 2010/01/13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친구분을 두셨네요. 이성간에 우정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일인입니다. 물론, 수많은 이성친구를 두었지요. 요즘에도 자주 연락하며 지냅니다. 물론, 그녀들의 남편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제겐 소중한 친구들이죠. ㅎㅎ

    단이어머니 참 단아하시네요. 두분의 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BlogIcon 샴페인 2010/01/14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간내복님도 멋진 우정을 유지하시는 이성친구분이 있다니 반갑네요. 사실 결혼을 하게 되면 이성친구와 우정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은 우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반가운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 BlogIcon 와이엇 2010/01/13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친구분을 지면에서 보게돼 무척 반가우셨겠네요. 사느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성친구에게서도 때로는 동성친구보다 더 큰 우정을 느끼기도 하죠. 저도 친구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이성 동생이 있는데 가끔 연락하면 정말 반갑더군요. 이성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는 사이입니다. ^^

    • BlogIcon 샴페인 2010/01/14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기치 않은 곳에서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배우자도 인정해 주는 좋은 이성친구가 있다는 것은 복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성친구이다보니 자주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어쩌다 한번씩이라도 참 반갑더라구요.

  3. BlogIcon 칼촌댁 2010/01/16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 자랑하실만 하세요. ^^
    갑자기 저도 어릴적 친구들이 보고 싶어 지네요.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음악에 관해서는 소시적에 팝송을 좀 들었다 뿐이지 이렇다하게 내세울 경력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살아오면서 음악하는 분들과 참 인연이 많았습니다.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 중에 프로페셔널 뮤지션들도 있고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입한 취미 그룹에 음악, 그것도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모임들이 참 많았습니다.  음악을 모르면서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사히 끼어 있을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능력이라면 능력이랄 수 있을까요?  저와 참 좋은 관계를 가지고 계시는 블로거 빨간내복님 역시도 멋진 통기타 연주와 음악으로 유명하신 블로거이실 정도이니 말입니다.

제가 요즘은 시간이 많지 않아 블로그 포스팅도 뜸하고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들 방문도 절제하는 온라인 금욕생활 (^^) 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수를 찍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음악과는 관련이 없는 DVD 쪽에 관련된 사이트인데 그 속에서 또 음악이 좋아 만나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Band of brothers 라고 저희끼리 약자로 BOB 라고 부르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에는 정말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아마츄어 분들이 많으셔서 이들의 연주를 들으며 나밖에 모르는 지상 최고의 연주다라며 혼자 좋아하곤 하는 그런 곳입니다.  사람들도 따뜻하셔서 (음악하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자신의 음악연주에는 까칠하고 완벽주의자들인데 인간관계에서는 참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왠만한 한국의 친척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자 자신의 독립된 연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펼쳐 이미 많은 분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 피날레로 가능한 많은 멤버들이 모여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를 함께 하는 이벤트가 기획되었습니다.  평소에 BOB 라는 그룹내에서 '관객' 역할을 맡아오던 저도 참여율이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에 과감히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못 부르는 노래지만 어차피 떼창 (다 함께 부르기^^) 에 묻혀서 괜찮겠다 싶었고 인트로 부분에 여자아이들의 보컬이 필요하다 하여 딸아이와 함께 참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참여했다고 하면 왠지 쿨한 뭐가 있어 보일 듯 하여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총감독님(^^)과만 이야기를 나누고 일체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작업하는 만큼 제가 미국에 살고 있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번에 참여한 유일한 외국 멤버이긴 하지만 각자의 참석자들이 반주에 맞춰서 자신의 연주와 노래를 녹음해서 음악감독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 보내면 그 분이 이 모든 연주와 노래를 취합해서 한데 섞어서(믹싱) 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고자 영상과 각 참여자들의 사진이 들어가는 뮤직 비디오까지 제작이 되었습니다.

뮤직비디오에 사용되기 위해 보낸 사진. 결과와 비교해 보세요 ^^


모든 작업을 총괄하신 아이디 캡틴잭님의 이야기를 빌자면 모두 50트랙에 달하는 대곡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50개의 다른 소리들이 함께 섞여졌다는 것이지요.  음악은 잘 모르지만 각종 음악장비에 관심이 많은 터라 저도 집에서 저의 마이크 (Shure PG58), 오디오 인터페이스 (Line 6 TonePort UX-1), 그리고 맥의 GarageBan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딸아이의 인트로와 저와 딸아이의 후반 떼창을 녹음해서 한국으로 보냈고 드디어 오늘 이렇게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녹음에 사용한 GarageBand (맥용 소프트웨어)


관련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어쩌면 여러사람이 연주한 아마츄어티가 물씬나는 캐롤 뮤직 비디오의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만은 저에게는 2009년에 들은 어떤 음악, 어떤 뮤직 비디오보다도 감동이네요.

이 글을 못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준 DP 의 BOB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음악감독을 맡아주신 캡틴잭님과 딸아이 수빈이의 사진을 보정해 주신 키리이님 두분에게 더 큰 크레딧을 드립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 뮤직 비디오 한편으로 더욱 따뜻하겠네요.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P.S. 수많은 사람들의 떼창속에서도 제 목소리는 저에게 들리는 군요. 헐.. ^^;;

MP3 로 된 음원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음원 플레이어를 부칩니다. 플레이어중의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시면 MP3 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3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ryan 2009/12/23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츄 (*.*)b

  2. BlogIcon 빨간내복 2009/12/23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궁금해 미치겠습니다만, 지금 office인데, 스피커가 없어서리.... 곧 집에 갈건데 꼭 듣겠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실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랍니다. 한국의 후배들에게 말을 걸어보아도 심드렁하더군요. 다들 음악하는 후배들인데도 말입니다. 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아! 제 이름을 넣어주셔서 정말 감격했습니다.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네요. 고맙습니다.

    샴페인님을 알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집에 가서 들어보고 감상평을 달께요.

    • BlogIcon 샴페인 2009/12/23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저야말로 빨간내복님을 알게되어서 기뻤습니다요.. 취미로 음악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같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게 되어서 너무 기쁜 마음입니다. 빨간내복님은 그동안 수도 없이 멋진 연주를 들려주시고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셨잖아요.

  3. BlogIcon 빨간내복 2009/12/23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도 훌륭한 음악 잘 들었습니다. 나중에 샴페인님과 따님의 사진도 나오네요. 너무나도 따뜻한 느낌의 music video였습니다. 정말 부럽네요. 여러가지의 악기가 어우러지는 것이 너무 좋았고,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어우러진 소리도 정말 훌륭합니다.

    언젠가는 저도 불끈~!!!

    저도 현재 global collaboration에 참여할까 생각중인데, 다들 너무나도 프로들이라서 명함도 못내밀것 같아요. ㅠㅠ

    너무 잘 듣고 부러움만 잔뜩 안은채 갑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12/23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좋은 연주와 노래 들려주시는 분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떼창에 함께 참여한 사람들 모습이 올라가야될 것 같아서 제 사진도 함께 보냈습니다. ^^ Global Collaboration 에 참여하실거라니 기대가 됩니다. 꼭 참여하셔서 멋진 음악 들려주세요. 빨간내복님도 충분히 프로신데요 (그간 경력이나 활동으로 볼 때 말이죠).

      다시한번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Little GJ 2009/12/23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실... 영상 보다가 정말 놀랬습니다.
    '아니 이 양반 못한다고 하더니만 잭님과 이렇게 비밀리에 짝짜꿍을...ㅠㅜ'
    잭님도 나쁘고 샴펜님도 나빠요... 엉엉~

    항상 큰 응원을 해주시는 샴페인님 덕분에 올 한해도 참 뜻깊게 보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성탄과 멋진 새해 맞으시길...
    아, 참 수빈이도 만나서 반갑구나~ ^^

    • BlogIcon 샴페인 2009/12/23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랑 수빈이가 물건너서 참여한 것도 서프라이즈 이벤트 중의 하나였어요. 아무도 서프라이즈로 생각안하는게 문제지만.. ㅎㅎㅎ

      뭐랄까, 이벤트 속의 이벤트로 남기고 싶었답니다. 알아주신 방장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는 BOB 로 인하여 정말 많은 것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성탄과 새해 되시기를...

  5. Rema 2009/12/23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저도 샴페인님 동영상 속 사진으로나마 뵐 수 있어 무지 반가웠습니다.^^
    첨에 아리따운 꼬마 숙녀가 나오길래..이번에 새로 나오는 걸그룹인가보다 생각했는데..샴페인님의 따님이셨군요.^^
    저도 BOB를 알게되어 참 감사하답니다.더불어 늘 세세하고 따뜻한 덧글로 격려해주시는 샴페인님도 알게되어 영광이구요.
    앞으로도 BOB통해서 많은 교류 나누게 되길 바랍니다.
    가족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더불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메리크리스마스~!!

    • BlogIcon 샴페인 2009/12/24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님이 오셨네요. BOB 덕분에 Rema 님의 주옥같은 곡들을 알게되어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겠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6. 턴베리 2009/12/24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이게 잘 봤습니다~ 잘 지내시죠?

    • BlogIcon 샴페인 2009/12/24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이교수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왕래를 다 해주시고.. 한국에 계시니 매우 바쁘게 사시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함께 하던 그때가 매우 그립네요 ^^

  7. vamphunter 2009/12/24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엥...아래에 무슨 광고인줄 알았더니..샴펜님 블로그 였네요~~ㅎㅎ

    멀리 타국에서 항상 한쿡 걱정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님과 샴펜님 목소리 들을 수있어서 좋았구요~~~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뭔가 중간중간 이벤트를 마련해서

    함께 음악을 즐길 수있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샴페인 2009/12/24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vamphunter 님도.. 하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어서 이곳에 오셔서 송어낚시를 해보셔야할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이벤트 하고 음악 나누고 하는게 무척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동안 장난만 치던 GarageBand 로 뭔가 진짜 아웃풋을 만들어내니 좋더군요.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8. BlogIcon 미도리 2009/12/24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 덕분에 멋진 경험을 하셨군요~ 아름다운 캐롤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BlogIcon 샴페인 2009/12/24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온라인 칩거생활중이라 인사도 못드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렇게 먼저 와서 인사도 해주시니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내년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9. 뮤사맨 2009/12/2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에 너무도 참신하고 정성이 담긴 아마추어 캐롤대작을 듣습니다. 너무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국민들도 이러한 수준의 문화생활이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국력신장이라는 거창한(?) 자긍심도 들고요.
    원래 인터넷 게시물이 댓글을 전혀 달지 않지만, 안달래야 안달수 없게 만드는 군요. Great~~
    혹시 캡틴님 음원좀 제공해 주실수 있으신지요?
    High quality 로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뮤직을 사랑하는 남자..

    • BlogIcon 샴페인 2009/12/26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청하신대로 음원을 다운 받으실 수 있도록 글 말미에 음원 플레이어를 부쳤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MP3 파일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10. 2010/01/04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별로 놀거리나 유흥시설이 많지 않은 미국 생활에서 낙이 있다면 가끔 사람들을 불러서 같이 식사를 하거나 또는 남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 주말을 이용해서 공원등에서 바베큐로 지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멈추지 않는 수다를 떠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

제가 생활이 바빠지고 아내도 두 아이의 라이드와 과외활동으로 바빠지면서 예전에 비해서 지인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우리 가족끼리만 맛난 음식 해주는 아내의 작품(^^)을 즐기는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식사초대를 받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의 요리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글로 한번 남겨 봅니다.  참고로 이 분은 제가 온라인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된 분인데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참 아름다우신 분입니다.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려고 하자 처음으로 압도된 것은 식탁의 데코레이션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 자체가 데코레이션을 하고 먹어본 적도 없으려니와 개인적으로 식탁 데코레이션은 음식에서 밀리는 것을 장식으로 만회하려는 기술이 아닌가 하는 선입관이 있어 별로 깊은 인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대리석과 비슷한 질감의 돌판위에 선이 매우 날렵한 잎이 하나 올라와 있으니 첫인상이 매우 강렬하더군요.  심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Zen Style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하는데 정말 예뻤습니다. 이는 이후에 올라오는 음식들 사이에 놓여져 있는 예쁜 꽃들과 버무려져서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남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가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모임의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지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 날은 제가 새롭게 리뷰를 해야할 카메라 (Fuji Finepix F70 EXR) 를 시험해 볼 요량으로 카메라 테스트를 하느라 찍게 된 것이지요.  만약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제가 경험한 멋진 작품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을 찬스가 없었기에 지금은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식탁옆에 스탠드가 분위기 있게 켜져 있어서 디카 테스트 겸 찍어본게 다음의 사진입니다 (4장을 자동으로 연속으로 찍어서 하나로 합성하는 방법으로 저조도를 극복하도록 되어있는 후지 카메라의 신기술 중 하나입니다).


애피타이져, 즉 전채요리로는 태국식당이나 베트남 식당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Spring Roll 이 나왔습니다.  야채와 새우를 월남쌈에 자주 쓰이는 라이스 페이퍼와 같은 투명하고 얇은 그러나 쫀득쫀득한 피로 말아준 것인데요, 재료들의 싱싱함과 다소 심심한 맛을 감싸주는 새우가 잘 어우려져 제대로 입 맛을 돋구워 주더군요.  야채의 맛 하나 하나가 살아있어 빠삭 빠삭한 식감이 예술이더군요.  브라보 !!


드디어 이날 제가 가장 감탄했던 음식중의 하나였던 참치 다다키(タタキ) 가 나왔습니다. 다다키라고 하는게 참치의 살 바깥쪽만 살짝 구어내어 바깥쪽은 참치 스테이크 맛을, 안쪽으로는 참치 회 맛을 즐기는, 보기에는 쉽지만 많은 내공이 필요한 음식인데요 (그냥 참치를 구워내는 것만 아니라 각종 소스로 살짝 맛이 진하지 않게 재워내는(marinated) 전처리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 날의 다다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말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냥 입으로 계속 밀어넣기만 했습니다. ^^;;  분명히 참치 재료 자체는 최상급이 아니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은 바다가 먼 내륙입니다) 이를 적절함 재움과 굽기로 보완을 한 훌륭한 솜씨였습니다.  겉에 더해진 소스가 강렬했다면 다다키 맛이 죽어버렸을 텐데 최대한 담백하게 만들어진 탓에 다다키 고유의 맛을 투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우왕ㅋ굿ㅋ' 이었습니다.


와, 다다키가 메인 요리 (entree) 인가 싶더니 치라시 스시 (ちらしすし) 가 연이어 나옵니다.  흔히 일본식 회덥밥이라고도 불리우는 치라시 스시는 주먹초밥(스시)를 펼쳐놓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음식인데요 그래서 윗쪽에 있는 해물 종류 (이 날은 날치알 위주) 밑에 깔려있는 밥의 품질이 요리를 좌우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식 초밥은 고슬한 밥에 초대리를 한 것인데 밥의 고슬한 정도와 초대리의 시큼달큼한 정도가 매우 중요한데 정말 딱 좋았습니다.


이렇게 치라시 스시까지 먹고 나니 디카의 성능 테스트는 안중에도 없어졌습니다.  사이 사이에 나온 야끼소바나 다다키 사진 뒤로 보이는 치킨 사타이(satay) 그리고 마지막에 소위 '식사'로 나온 스끼야끼 때에는 제가 이성을 잃어버려서 사진을 아예 찍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훌륭한 음식에 그냥 무릎을 꿇은 셈 되겠습니다.

이 날이 사실은 함께 한 가족중의 자녀 한명 생일이어서 케익에 촛불을 켜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디카의 Low Light 모드 성능을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이 케익 역시 오늘의 요리를 준비해 주신 분이 직접 만드신 겁니다.  개인적으로 케익의 단 맛을 무척 싫어해서 케익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 이 날은 한 조각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달지 않은 쵸코 케익, 맛있게 만들기 힘든 종목입니다. ^^;;


약간 노출 오버를 해서 찍힌 것이지만 역시 분위기가 괜찮아 추가해 봅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아내가 어느 수준 이상의 요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보니 식사 초대에 가서 깜짝 놀라고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더구나 제가 고향이 전주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볼 기회가 좀더 많다 보니 음식맛으로 화들짝 하는 경우가 점점 적어지고 있는데 이 날은 정말 요즘 유행하는 말로 깜놀이었습니다.  7막 7장으로 유명한 국회의원 홍정욱씨의 도를 넘치는 표현으로 유명한 '나는 미처 내 의식을 방어할 겨를도 없이 현실과 표면의 극복이라는 아방가르드의 명제 앞에 십자군처럼 무릎끓어 복종했다' 라는 현학적인 문장이 떠오를만큼 인상적인 식사들이었습니다.  일본의 정통 음식을 미국 중부의 가정식탁에서 맛볼 수 있었던게 제일 감동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찍은 사진을 만들어준 F70 EXR 도 소개합니다.  천만 화소 (10메가 픽셀) 카메라지만 최저 해상도 (3백만 화소) 로 낮추어 찍었으며 resize 와 sharpness, 그리고 약간의 level 조정만 들어간 사진들입니다.  이제는 똑딱이 카메라 (point-and-shoot 이라고 불리우는 소형 자동 디카) 들도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리뷰용으로 무료로 증정받은 것인데 앞으로 들고 다니기 무거운 DSLR 을 대신하여 좋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합니다.  디카가 넘쳐나는 탓에 명목상으로 아내 소유로 하였습니다. ^^

F70 EXR

<웹포토: Fuji Finepix F70 EXR>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렇게 멋진 음식을 제공해주신 분께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사진에 있는 요리들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야끼소바, 스끼야끼도 있었고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먹었습니다.  ^^   

사실 하나 하나의 식사 초대가 초대하신 분의 정성과 사랑이 깃들여져 있어 지금까지 맛있지 않거나 별로였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 재료, 준비하시느라 걸린 시간, 격조있던 데코레이션, 그리고 깊고 수준있었던 이 날의 요리들을 생각해 보면 이분의 사랑이 느껴져 제가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습니다 (제가 아니라 아내 때문이었다면 골룸 ^^).  앞으로 어찌 갚을지가 두려울 따름입니다.  ^^;;  매우 인상적인 저녁이었습니다.  

<웹포토 출처>
http://www.cameratown.com/news/news.cfm?id=7928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34 관련글 쓰기

  1. Subject: 도시에서 지친 홍콩사람들의 일상탈출, 홍콩식 바베큐.

    Tracked from 검도쉐프★FunFun한 가족블로그 2009/10/02 07:47  삭제

    한국의 숯불구이나, 일본식 철판구이를 하나의 독특한 식문화로 떠올리듯, 홍콩하면 바베큐가 떠오른다.도시생활에 지친 홍콩사람들은 가족끼리, 혹은 친구와 함께 주말에 교외로 나가,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바베큐를 해먹으며 머리를 식힌다. 사진설명 : 오키나와의 철판 스테이크 전문점 (왼쪽), 한국 여주의 소고기 전문점 (오른쪽) 하나씩 구워서 빼먹는 재미, 홍콩스타일 바베큐 (BBQ) 홍콩사람들은 주말에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교외에서 소박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빨간내복 2009/09/21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님접대도 즐거움이지요. 저희도 초대는 참 많이 합니다만, 그다지 장식같은데는 신경쓰지 않는 실용파죠. 그런데, 초대하신 집주인의 취향이랄까가 느껴집니다. '아방가르드'하면서도 '포스트모던'한게 여간 퐌타스틱하지 않은걸요. 특히나 저 잎장식은 '부처님의 보리수'를 보는듯한 명징함이 느껴져서... ㅋㅋㅋ 그만할까요?

    그나저나 똑딱이로 저런 사진을 찍을수 있는겁니까? 제 panasonic 똑딱이는 거의 바보랍니다. ㅠㅠ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손님 접대 정말 즐거운 일이지요. 아내에게는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수다떨면서 먹는 일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다행히 아내도 손님 초대하는 것 자체는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서 좋구요. 단지 시간이 없을뿐.. ㅎㅎㅎ

      똑딱이도 나름대로 갖추어져 있는 모드를 잘 이용하면 최대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정을 잘 하면 많이 상쇄할 수 있답니다. 이 기회에 파나소닉 똑딱이 연구한번 해보세요. ^^

  2. 포도대장 2009/09/21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나...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나 심한 과찬이십니다. 워낙 음식에 대한 정보와 맛을 잘 아는 분이라 초대해놓고도 내심 신경이 쓰였더랬어요. 다행이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하고요 저 역시 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을 보는 게 제 삶의 큰 기쁨이랍니다. 그러니 제게 기쁨과 행복을 주신 샴페인 님 가족분들께 도리어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다음 번엔 이탈리안 코스로 모실께요.^^

    그리고 이 블러그 좀 저희 까페 포도밭에 링크해주시면 안될까요?
    댓글에 달아주시면 제 남편이 들어와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BlogIcon 샴페인 2009/09/22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본인께서 커밍아웃을 해주셨네요. 이탈리아 음식은 제가 지식이 많지 않아 그냥 맛있게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극진한 대접을 해주셨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링크는 요청하신대로 카페에 달았습니다.

  3. BlogIcon 아고라 2009/09/23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 한밤중에 들어왔다가 이 무슨 고문을..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맛있어보여요. TT 아무래도 사발면이라도 하나 먹어야 잠이 올 것 같습니다. 손님을 위해 저렇게 정성껏 아름답게 음식을 준비해주신 주인,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하며 찬사를 아끼지않는 손님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두 분 모두 정말이지 요리의 내공이 만만찮으신거 같아요.

    그나저나 작티에 이어 이번에는 멋진 똑딱이의 고문이로군요. 사실 제 사진실력으론 똑딱이가 나을 것 같기도 하고..아아..고민입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샴페인님의 자문을 구해야 할 듯 싶습니다. 도와주시는거죠? ^^*

    • BlogIcon 샴페인 2009/09/2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심한 밤에 제가 음식 테러를 하였군요. 밤 늦은 시간에는 진국 설렁탕면이 제격이더라구요. ^^;;

      하하하 제가 또 뽐뿌를 넣어드렸나요? 아고라님의 문의는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제가 또 뽐뿌 대마왕 아니겠습니까? 가능한 비용만 산정하여 주시면 최선의 선택을 하시도록 아낌없이 돕겠습니다. 가계에는 도움이 안되시겠지만 말입니다. ^^

    • BlogIcon 아고라 2009/09/23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야식 넘넘 좋아합니다.^^ 담에 한국마켓에 가면 설렁탕면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사실 제가 쓰던 카메라가 나름 오래된 것에다가 고장난 부분도 있고해서 교체할까, 생각 중입니다. 성능에서 넘넘 아쉬운 부분도 있고해서요. 조만간 대마왕님께 여쭙겠습니다. ^^

    • BlogIcon 샴페인 2009/09/23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뭐 카메라에 관해서는 전문가는 아니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9/23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리고 진국 설렁탕면은 약간 조미료 맛이 납니다. 저같은 경우는 조미료의 감칠맛도 저어하지 않아서 괜찮은데 만약 조미료 맛은 정말 싫다 하면 비추입니다. 가끔씩은 MSG 의 감칠맛이 좋더라구요. ^^;;

  4. BlogIcon rainyvale 2009/09/25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고의 먹거리 생활이신 듯 합니다. 산삼도 있고 뱀도 있고(?) 요리사 레벨의 이웃도 있으시니... ^^

  5. BlogIcon Demian 2009/09/2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감동입니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요리에 담긴 정성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후와~~~~

  6. BlogIcon 검도쉐프 2009/10/02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에 공감하는 저로서는 장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멋진 식사에 초대받으셨군요.
    빛을 참 잘 이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이런 사진이 나오다니 인상적이네요.

    홍콩의 바베큐 글 하나 엮어놓고 갑니다. 이국에서 맞는 추석이지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10/02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장식도 정말 중요하지요. 제가 아마도 장식만큼 맛있는 음식을 과거에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가 봅니다. 사실 실내가 그렇게 밝지 않아서 Fuji 의 F70EXR 에 있는 저조도 모드를 테스팅 해보려고 주로 찍은 것인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4장을 연이어 찍어서 보완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홍콩의 바베큐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들어가서 한번 더 보았습니다. 이곳은 추석분위기가 전혀 안나지만 홍콩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랑하는 분들과 멋진 추석 맞으세요.

  7.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24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나 아름답네여, 근사한 파티음식이군여, 맛도 좋구여, 사랑받을 수 밖에 없네여

    • BlogIcon 샴페인 2009/11/24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마침 다음 포스트가 몬트리올에서 제가 본 것에 관한 것인데 montreal florist 라는 닉을 가진 분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놀랐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귀한 음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8. BlogIcon mario 2009/12/15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님 오랜만이죠...같은 미국땅에 살면서도 이렇게 자주 찾아보지도 않았네요..죄송..ㅎㅎ 저두 먹고 사느라 바쁘네요...ㅎㅎ 잠깐 약국이 한가해서....들어와봤어요...자주 놀러올게요...

    • BlogIcon 샴페인 2009/12/17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 약사님, 반갑습니다. 아직도 LA 에 계시죠? 미국에 있어도 서부랑 중부는 거의 한국만큼 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들려주시고 안부 남겨 주시니 넘 고마워요. 언젠가는 한번 만나뵐 날도 오겠죠? ^^;;

제가 경험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은 일을 이번에 이번에 경험해 보았습니다. 바로 산삼을 먹어본 것입니다. 미국은 아직도 한국처럼 심마니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 한국과 위도가 비슷한 야산에서는 가끔 산삼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 산삼은 한국 산삼하고 다르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성분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한국 산삼만큼 명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좀더 흔해서요. (제가 대학과 대학원 전공이 이쪽과 관련이 있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석사 논문도 인삼과 관련된 걸로 썼습니다. 물론 지금은 전공을 떠난지 오래되어 무식이가 되었습니다만 ^^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산 산삼은 학명이 Panax ginseng (인삼과 같습니다) 미국산은 Panax quinquefolium 입니다). 물론 한국산 산삼과 가격차이는 비교불허입니다. 한국산 산삼 가격이야 여러분들이 아시겠고 미국산 산삼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산삼꽃

산삼꽃. 출처: 웹포토

미국에서는 산삼 등 산에서 식물을 채취하려면 permit (허가) 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돈만 내면 됩니다) 그 permit 을 가지고 아내가 채취해온 것입니다. 한국에서 연구실에 있을 때 온갖 생약이 다 있었지만 산삼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직접 채취온 것을 먹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활성이 강한 생약들을 많이 먹어보았지만 산삼은 느낌이 굉장히 다르네요. 굉장히 맛이 강하면서 첫맛보다 뒷맛이 좀 더 강하면서 입속에 잔맛이 굉장히 오래도록 남네요. 그리고 10-20분 후에 머리가 띵한게 이게 뭔가 있나 보다 싶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잎사귀를 먹어본 아내가 잎에서도 똑같은 맛이 난다고 하더군요. 저희가 채취한 것은 크기가 좀 큰편이지만 윗쪽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는 부분(노두)로 환산해 보니 10년 좀 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령은 제가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언제 봤어야 알죠. 인삼과 같은 방법으로 그냥 환산했습니다 ^^). 산삼은 일반적으로 같은 나이일때 인삼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아내와 아들과 나누어 먹어 보았는데요, 다시 얻을 기회가 있다면 (운이 좋다면) 암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에게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까지 보내는 방법이 문제긴 하지만요. 기념으로 사진도 한장 찍었는데요, 산삼의 전형적인 3지 5엽 (가지 3개에 잎이 5개 달린) 형태입니다. 원래 윗쪽에 빨갛게 달리는 열매처럼 생긴 씨는 캔 자리에 뿌려주고 왔습니다. 이래야 계속해서 산삼이 자라날 수 있게 되거든요. 이 열매로 산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산삼

잎이 온전한 산삼

뿌리 부분을 좀더 크게 찍어본 사진입니다. 그리고 잔뿌리들이 많이 안보이는데 이 사진 찍기전에 이미 좀 띠어먹고 아내가 좀 다듬고 한 것입니다.
산삼뿌리

산삼의 뿌리 부분

한국에서도 못해본 경험을 하게 되어 신기한 기분에 올려 봅니다. 약효는 뭐 한번 먹어서 알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새로운 경험이다 싶어 먹어본 것입니다. ^^;;
<웹포토 출처>

저작자 표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샴페인

트랙백 주소 :: http://myusalife.com/trackback/33 관련글 쓰기

  1. Subject: 뉴욕산 영지버섯 구경한번 하실래요?

    Tracked from 빨간來福의 통기타 바이러스 2009/09/22 22:34  삭제

    어제 우리의 오랜친구인 Mrs. Kim께서 결혼식 참석차 샌디에고에 오셨다가 저희집을 방문하셨네요. 지난 4월에 뵙고 다시 뵌것이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반가왔습니다. 함께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하며 쌓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답니다. 그런데, 오랜 비행기여행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활기차 보이시고 혈색도 좋으셔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영지버섯을 드신다고 하더군요. Mrs. Kim도 그렇고 제 아내도 그렇고 GERD..

  2. Subject: 말로만 듣던 "산삼"을 직접 눈으로 보니,,,[박은혜님의 은혜]

    Tracked from Art & Soft Space ★ 2009/09/25 12:40  삭제

    귀하디 귀한 산삼 한번 구경 해 보시죠!! 이 산삼은 지난 8월에 벌어진 "제 3차 블로그 나눔행사" 에서 박은혜님으로부터 받은 산삼입니다. ⇒ 블로그 나눔 관련글 : "제 3차 나눔행사" 후기 [나눔의 정은 계속 된다~!!!] 아래 사진들은 배송 되었을때의 모습입니다. 애지중지 키워 볼려고 했는데, 그만 저 부분이 휘어지면서,,,;;;; 산삼 브로슈어 ⇒ 더욱 자세한 내용은 여기 로!! 자, 이제 흙속에 고이고이 묻혀 있던 산삼의 실체를 봅세당!!..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ryan 2009/09/16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산삼(주)를 먹어봤습니다 :-)
    비록 조니워커에 담근거지만... 그날 5명이 그걸 시작으로 해 뜰때까지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첫 느낌은 인삼주였는데, 이게.. 먹고 나서 한두시간 지나니까 열이 오르더군요.
    얼마전 그게 다시 생각나서 한의원에 갔을때 여쭤보니까, 미국삼은 한국삼보다 효능은 좀 떨어지지만 많이 먹으면 큰일난다고 하고 산삼을 술에 담궈먹는게 효능을 우려내기때문에 더 좋다고 하더군요. (1년에 한,두 뿌리 정도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궈보려구요 ㅎㅎ 시카고 로렌스길에 산삼을 파는곳이 있었던거 같아서요. 나중에 시카고 오시면 산삼주 한잔 하러 오세요 :-)

    • BlogIcon 샴페인 2009/09/16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카고 로렌스에서는 산삼도 파는군요.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부모님께 사드리게요.

      글쎄요, 산삼주가 산삼을 그냥 먹는 것보다 좋다는 건.. 글쎄요.. ㅎㅎㅎ

      산삼주 담그시면 저보다 더 귀한 분들에게 드리셔야죠. 저는 그냥 놀러가서 얼굴만 뵈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산삼주를 담글만큼 큰 산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 BlogIcon 빨간來福 2009/09/16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삼이라.... 그것도 직접 캐셨다니.....그저 놀랍습니다. 거기에 위분은 글 산삼을 파는 데가 있다는 말도 그저 grocery에서 판다는 것처럼 들려 더욱 놀랍기만 하네요.

    효능을 꼭 알려주세요. >_<

    • BlogIcon 샴페인 2009/09/16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삼은 효능을 알려드리기가 참.. 하하하.. 확 느껴지는 뭔가 있는게 아니니 뭐가 좋아졌는지 알기가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제가 지나치게 오래 살거든 그때는 아 산삼때문이었다 할 수 있겠네요. 하하하.

  3. BlogIcon 와이엇 2009/09/17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도 산삼을 구할수 있군요. 재미있네요. ^^

  4. 2009/09/17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9/17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도배 대 환영합니다. 백개를 쓰셔도 저는 너무 좋습니다. 읽는 재미가 있잖아요. 걱정마시고 계속 도배해 주세요. ^^;;

      스팸 때문에 글을 쓰는 이의 글에는 링크가 차단되나 봅니다. 덧글에는 링크가 괜찮더라구요.

  5. BlogIcon Demian 2009/09/17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삼!!!! 하늘의 복을 받은 자만 캘수 있다는 그 산삼을!!+_+!!!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샴페인님 블로그도 많이 못들어왔는데 산삼 사진이 떡 하니 저를 맞이하네요^^ 사진만으로도 뭔가 힘이 나는 느낌입니다.ㅎㅎㅎ
    안녕하셨는지요?! 많이 바쁘셨죠? 이런저런 바쁜일이 너무 많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샴페인님께서는 그동안 어떤 하루들 보내고 계셨나 모르겠네요^^
    (싸이 들어가보니까 따님이 완전 아가씨가 다 되었던데요? 너무너무 예뻐요..ㅠㅠ!)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아는 분들이 방문이 뜸하시면 다들 바쁘시구나 하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다른 블로그를 전혀 못갔었는데요. 다들 그렇듯이 저도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안부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정말 빠르게 큽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아이들에게서 봅니다.

  6. BlogIcon 고수민 2009/09/20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축드리옵니다. 백수를 누리실듯... ㅋㅋㅋ

  7. BlogIcon 넷물고기 2009/09/21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봤다- 를 미국에서 외칠 수 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샴페인님 약효가 어떤지도 알려주세요^^ 궁금하네요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한번 먹어서 알리가 있겠습니까?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지나치게 오래 살거든 그때 아 산삼때문인갑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8. BlogIcon 아고라 2009/09/21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산삼...말로만 듣던. ^^ 축하드립니다.
    샴페인님께서 말씀하신 머리가 울린다는 느낌, 정말 신기한데요. 두통같은 것인지 아니면 전체를 압박하는 것인지요? (먹어보지 못했으나 느낌만이라도 제대로 알아보자는 필사적인 노력입니다. ^^)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가 띵한 느낌 있죠. 그런데 좀더 세차게 파도치는 느낌 그런 느낌입니다. 몸의 다른 곳에는 느낌이 전혀 없고 뇌에만 집중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활성이 강한 생약이구나 하는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맛이더군요. 그리고 목과 전체로 퍼져나가는 강력한 쓴 맛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보통 쓴맛은 혀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거든요. 설명이 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아고라 2009/09/21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넘 생생하게 잘 설명해주셔서..마치 제 뇌가 세차게 파도치는 것 같습니다. ^^ (사실은 지금 인상을 찌푸리면서 머리에 힘을 주고 있다는..ㅎㅎ) 정말 신기하네요. 사실 주위 어른 중에 산삼을 드시곤 머리가 띵~(흐흐. 표현이 좀 그런가요. 하지만 이보다 적합한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해졌다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때는 단순히 기분탓이시겠거니 했는데, 샴페인님께서도 같은 표현을 쓰시다니 정말이지 뭔가 있긴 있나봅니다. 아..저도 내일부터 산을 뒤져봐야 할 거 같아요. ^^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1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NC 도 산삼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니 의외로 '심봤다'를 외치시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산삼꽃 (빨간 열매)를 눈여겨 봐주세요. ^^;; 미국에서 산삼을 채취하신 분들의 말씀이 의외로 깊은 산속이 아닌 도로변에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 BlogIcon 아고라 2009/09/2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잖아도 한참동안 뚫어져라 빨간열매를 들여다봤답니다. ^^ (이러다가 오늘 밤에 심봤다고 외치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9. BlogIcon 빨간내복 2009/09/21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샴페인님/주말 잘 보내셨나요? 북부뉴욕에 사시는 지인께서 주말에 제집을 방문하셨는데, 산골에서 귀하게 채취한 영지버섯을 가져다 주셨네요. 상당한 양입니다. ㅋㅋㅋ 영지의 복용법을 인터넷에서 찾아 꾸준히 집사람에게 복용시켜야 겠어요. 여기에 산삼까지 추가하면.....ㅋ 장생불사할텐데 말이지요.

    참! 추천해주신 Sanyo HD1010으로 바로 구입하고 토요일에 배송받은후 주말동안 사용한 사용기를 제 블로그에 올렸네요. 정말 제 마음에 쏙드는 캠코더/카메라여서 샴페인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제 용도에는 가장 적합한 넘인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외장마이크 연결포트는 정말 얼마나 제 일을 줄였는지 모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 BlogIcon 샴페인 2009/09/21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지 버섯이라니 듣는 저까지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잘 복용하셔서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앗, 제 추천대로 HD1010 을 구입하셨군요. 일단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으니 다행입니다. 고가의 물건인데 제가 추천한 걸로 사셔서 맘에 안드시면.. ㅎㄷㄷ

      보러가겠습니다.

  10. 거눈 2009/09/22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리앙 닉네임 보고 혹시나 해서 들어와 봤는데 정말 샴페인 사시는 분이네요. 저도 샴페인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산도 없는 동네에서 옥수수도 아니고 산삼이 나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있는 줄 알았으면 저도 좀 캐다 먹을걸 그랬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9/22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샴페인에 사신 적이 있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산삼은 이곳에서 채취한게 아니랍니다. 샴페인에 산삼이 있다면 뭐 다들 아셨겠지요. ^^;; 이렇게 만나뵙게 되니 반갑네요.

  11.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09/25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첨 인사합니당 ^ ^

    내복님댁에서 트랙백 보고서 건너 왔습니다.


    오,,,산삼을 드셨군요!!
    명현현상은 있던가요??
    그리고, 삼을 먹기전과 먹은후에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던데,,,
    쇳덩이들도 멀리해야 하고,,, 하하;;

    저도 현재 산양산삼을 받은게 있어서 곧 섭취할 계획입니다만,,,^ ^
    트랙백 살포~~~시 놓고 갑니당!!

    미국에 거주 하시는군요.
    주말, 베리 나이스하게 보내시길~!!

    • BlogIcon 샴페인 2009/09/25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명현현상에 대하여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다 하게 명현현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확연한 변화는 최근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꿈을 꾸는 일이 사라졌었는데 산삼을 복용한 후에는 깊은 잠을 잘 수 있고 꿈을 꾸게 된 점이 차이라면 차이네요.

      저도 트랙백 하나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2. arizona 2009/09/27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산삼은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저와 주변의 여러분이 아주 효과를 봤고요
    제가 여러주의 산삼을 구해봤는데 차이가 상당히 있습니다
    (미국 산삼이 다 같은게 아니더군요 먹어보면 차이를 느낍니다)

    지도에 보면 오하이오 펜슬베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만나는 지역이 있는데 그근처의 삼이나
    테네시 하고 노스케롤라이나 만나는지역의 삼이 좋은것 같고
    위스콘신것은 거의 인삼비슷 한거 같더군요(개인적으로 별로임)

    펜슬베니아 오하이오 노스케롤라이나 웨스트 버지니아 뉴욕의 삼이면 좋더군요

    켄터키삼은 약효가 좀 싱거운느낌이고(모양은 멋있음)
    위스콘신것은 별로 이더군요(거의 인삼같음) 미네소타것도 비슷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삼이 나이는 많은데 못커서 아주작은거 그런것이 (작고 매운느낌의)
    약효가 좋더군요 잔뿌리가 많고 스트레스 않받고 뚱뚱하게 자란느낌의 인삼스러운 삼은 별로 입니다.

    가격은 생산삼 파운드에 $150-350 정도면 살수 있습니다
    (포럼같은곳에서 알게된 심마니들한테 사는 가격임)
    주정부에 등록된 산삼딜러들한테 사도 됩니다.
    (인터넷에 딜러 리스트 있음)
    LA 한인타운은 파운드에 $900 정도 받더군요.
    작은삼은 파운드에 140뿌리정도 나옵니다.

    크고 인삼스러운 것은 피하시고 작고 고생하면서 못자란것들로
    구하세요 몸통이 긴것보다 짧은게 약효가 좋더군요
    장거리 운전이나 밤샘 공부할때 하나먹으면 별로 않힘듭니다.
    삼에 확실히 효과보고 여러곳의 삼을 사다보니 지도보면 대충
    삼모양이 짐작이 가더군요. 장뇌삼도 있는데 그런건 피하시고요

    삼은 닦아서 꿀에 재놓으면 오래 보관할수 있습니다
    삼을 말리게 되면 진세노이드 2가지가 없어지더군요
    (오하이오대학 리서치 페이퍼)

    이사이트는 우연히 처음 와봅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09/28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정말 광범위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산삼을 여러주 것을 다 직접 드셔 보시고 이렇게 설명까지 해주셨네요. 미국 산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한 댓글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아고라 2009/10/01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 삼이 좋다니! 흐흐흐. 그렇다고 산삼을 당장 구입할건 아니지만 은근히 기분이 좋네요.

  13. BlogIcon 아고라 2009/10/01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샴페인님께서 삼을 드시고 난 이후 꿈을 꾸기 시작하셨다는게 참으로 놀랍고도 부럽습니다. 꿈의 내용이나 성격 또한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카메라를 포기하고 산삼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하고 싶지만 이번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카메라때문에 속상했던 일이 많았답니다. ^^)

    추석이 낼모렙니다. 샴페인님, 그리고 가족분들 모두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10/02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동안 대하드라마 규모로 꿈을 꾸고 살다가 못꾼지 한참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네요. ^^;; 카메라 때문에 속상하셨다니 더욱 카메라를 업글하고 싶으시겠네요. 요즘은 좋은 카메라들이 많으니...

      NC 는 어떤가요? 여기는 추석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며칠전에는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었던 사랑하는 후배가 NC 의 Durham 에서 반가운 전화를 걸어왔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채플힐에 아는 분이 있다라고 자랑했지요. ^^;; 아무쪼록 풍성한 추석 분위기 느끼시기를..

  14. BlogIcon 검도쉐프 2009/10/02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하네요.. 미국에도 삼이 있다니!!
    블로그 하면서 이국의 문화와 사는 이야기들도 간접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10/02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검도쉐프님 덕분에 영화에서만 보았던 홍콩의 일상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특히 그 풍성한 음식들은 정말 입맛 다시게 하네요. ^^;;

      혹시 홍콩에도 삼이 있을지 모릅니다. 아니 있겠죠. 없는 것이 없는 곳 같으니.. 언젠가는 홍콩에 한번 가보기를 소망합니다.

    • BlogIcon 검도쉐프 2009/10/02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삼도 있지만, 한국인삼이 매우 인기가 좋아서 수입품을 많이 팝니다. ^^ 정관장 매장이 두어곳 열어서 장사를 하고 있어요.

    • BlogIcon 샴페인 2009/10/03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삼이 홍콩에서도 인기가 좋군요. 정관장은 홍콩에서도 역시 인기군요. ^^;; 감사합니다.

  15. 롱아일랜드 정 2009/11/04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희 집사람이 팬실베니아에서 난 산삼을 구해와서
    요 몇일사이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산삼의 효능이 알고싶어 인터넷 뒤지다 이곳까지 흘러왔습니다.
    미국에 산산이 많이 나고 효능도 좋다는 말을 듣고 확인 차
    인터넷 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생으로 씹어먹어보니
    특유의 쓰고 뒷끝이 남는 향이 꽤 오래 가네요...^^
    당뇨에 좋다는 것은 제가 게런티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 BlogIcon 샴페인 2009/11/11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당뇨에 좋다니 더욱 끌리는 군요. 그동안 미국 산삼이 많이 밀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산삼은 산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전공 수업때 참 미국 산삼, 러시아 산삼 무시했었는데 말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16. 송상훈 2009/12/11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봤다!좋았겠다.2002년도 너희집에서 신세진거 갚아야 하는디....
    언제 한번 나오면 원수를 갚을께.....요사이 2회들이 활발하게 다시 움직이고 있으니 카페에 자주 놀러오시게.....